“코로나19로 발묶인 중국 내 탈북자들, 고립된 생활에 불안감 호소”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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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ona_china_police_b 무장한 중국 공안들이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가 발생한 베이징의 한 상가를 순찰하고 있다.
/AP Photo

앵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병 확산으로 안전가옥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 내 탈북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으로 향하던 중국 내 탈북민들이 지난 1월경부터 중국 내 안전가옥에 고립돼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한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북민 구출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 내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중국 내 탈북민들은 신형 코로나로 인한 감염 가능성에 대한 공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탈북민들은 안전가옥 바깥으로의 외출을 일절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은 탈북민 구출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신형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 내 탈북자 구출활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나우(NAUH)의 지철호 긴급지원팀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요즘 중국 내 탈북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신형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라고 말했습니다.

북송을 염려하는 탈북민들의 경우 신형 코로나에 감염되면 사실상 치료를 받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철호 나우(NAUH) 긴급지원팀장: 중국 내 탈북민들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잖습니까. 서로가 서로를 챙기고 있는 분위기이긴 한데, 한국 국민들처럼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아니기 때문에 더 고통스러워하고 공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신형 코로나 사태로 인해 좁고 고립된 안전가옥에서 장기간 생활한 중국 내 탈북민들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탈북민 구출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성은 갈렙선교회 대표는 “신형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외부와 단절된 탈북민들이 민감해지고 날카로워지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 내 탈북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애로사항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대표는 “탈북민들은 신형 코로나 감염을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신형 코로나 때문에 북송될 수 있는 상황을 두려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중국 내 탈북민들은 한국행을 다음 기회로 미루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영자 사무국장은 “좁고 고립된 생활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한국행을 다음으로 미루겠다는 중국 내 탈북민들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자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국장: 인신매매를 당해 중국에서 결혼 생활을 하다가 한국행을 결정한 탈북 여성들의 경우 (신형 코로나 사태 때문에)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숨을 좀 쉬고 싶다는 거죠. 그래서 (중국인 남편의 집으로) 갔다가 이후 이동이 편할 때 다시 오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형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 내 탈북민들의 발이 묶이면서 한국행 마지막 경유지인 제3국 내 탈북민들의 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성은 대표는 “한국으로 오기 위해 잠시 대기하는 제3국에서 현재 탈북민을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철호 팀장도 “중국을 벗어난 탈북민들은 이미 대부분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형 코로나 사태로 인한 중국 내 이동 제한 조치 이전, 중국에서 은밀하게 이동 중이던 탈북민들의 발이 묶인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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