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무성 ‘코로나19 전무’ 성명… 김정은 업적 홍보?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0.03.20
corona__video_b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동영상 화면.
/연합뉴스

앵커: 북한 외무성이 자국 내에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고 성명을 통해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확인되지 않은 업적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NK News)는 20일, 북한 외무성(MFA)이 지난 19일 “북한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한 명도 없는 청정지역(clean land)”이라고 성명서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 외무성이 중국 언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맞서 재빨리 북중 국경을 봉쇄하는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큰 공을 세웠다며 치켜 세웠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무성이 직접 나서 대외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북한에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김 위원장을 칭송한 것은 상대적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국제세계평화학술지 편집장 마크 배리(Mark P. Barry) 박사는 20일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에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는 그들의 주장은 믿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사회통제가 가능한 정치체제의 의료체계를 통해 실제 사례 수를 (마음대로) 통제하고 감시 및 관리, 감독할 능력이 북한에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배리 박사는 또 “이번 북한 외무성의 발표는, 침묵을 지키기보다는 정권을 칭찬하는 말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북한은 코로나19 위기를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은 전염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20일 북한의 이번 성명서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취약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은  북한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 및 국제구호기관, 보건 기관의 일을 강하게 지지하며 장려하면서 이러한 기관들의 대북지원을 신속히 승인할 준비가 돼있다”는 지난 2월 13일 국무부 성명내용을 되풀이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도 북한 외무성 성명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20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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