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강사 부족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2.02.22
평양과기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강사 부족 평양과기대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AP

앵커: 북한의 유일한 사립대학인 평양과기대가 코로나19, 즉 신종 코로나비루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31일 봄학기 개강을 앞두고 평양과기대, 즉 평양과학기술대학(PUST)이 외국인 강사모집에 한창입니다.

 

평양과기대는 자체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외국인 강사를 모집하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강사와 학생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하는 대면강의가 아니라, 강사가 평양으로 직접 갈 필요없이 인터넷을 이용한 비대면 온라인 강의인데도 강사가 많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학의 강사는 평양에 직접 가는 것도 아니고 급료조차 받지 못하는 자원봉사 자리다보니 외국인들이 북한에 대한 호기심 또는 매력을 잃은지 오래입니다.

 

국경봉쇄 전에는 외국인 강사 중 절반이 미국인이었지만, 미국 국무부의 북한 여행 금지조치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맞물리면서 미국은 물론 유럽인들의 강사 신청자 수도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족한 외국인 교수자리를 채우기 위해 김일성대학에서 영어 잘하는 교수를 초빙하는 일도 종종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생활에도 반갑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박찬모 평양과기대 명예총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외국의 후원단체로부터의 지원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학생들의 생할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박찬모 명예총장: 물론 대북제재 때문에우리가 식비나 그런걸 다 대야 하는데, 외국의 후원단체에서, 그런게 들어가는게 아무래도 어렵잖아요 예전같지 않고. 그러니까 식사같은 것도 학생들이 먹는게..

 

박 명예총장은 “평양과기대는 매끼 때마다 900명 정도가 같이 밥을 먹는데 이젠 그렇게 먹는 것도 힘들어 졌다”며 “하루빨리 대북제재가 해제되고 코로나19로 닫힌 국경이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201010월 대학원생 50명으로 세워진 평양과기대는 현재 중국과 미국, 캐나다, 영국 및 기타 유럽 지역 출신 강사들이 북한 출신 강사들과 함께  500여명의 남녀 학부생과 60여명의 대학원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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