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이동준 xallsl@rfa.org
지난 23일 실시된 태국 총선에서 지난해 부패 혐의를 받고 군부 쿠데타로 밀려난 탁신 전총리 계열의 “국민의 힘”당이 과반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탁신 전 총리가 해외망명을 마치고 귀국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부패한 지도자의 정계 복귀 움직임에 대해 태국 국민들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태국 법무부의 검찰총장: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태국 군부에 의해 축출된 태국 탁신 전 총리가 해외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하면 그를 체포할 것이다”
삼판 사라타나 태국 법무부의 검찰총장이 27일 내외신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지난 23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지난해 9월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해외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탁신 치나왓 전총리가 내년 2월이나 4월에 귀국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데 대해 태국 검찰이 이같은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입니다.
탁신 전 총리의 귀국계획은 지난 23일 치러진 태국 총선 결과에 힘을 얻은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탁신 전 총리가 창당해 5년여간 집권을 했던 “타이락타이” 당 계열의 신당인 “국민의 힘” 당이 총 480석의 국회의석 가운데 233석을 차지해 과반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국민의 힘당이 한두 개의 소수정당을 끌어들여 연립내각을 구성하면 새 총리를 임명할 수 있게 됩니다. 탁신계 정당이 많은 의석을 차지해 새 총리까지 배출할 가능성이 높자, 그동안 해외에서 망명생활을 해온 탁신이 정계 복귀를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태국 국민들은 탁신 전 총리의 복귀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탁신 전 총리는 부패한 지도자이기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든 정계 복귀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대부분의 태국 국민들의 생각입니다.
탁신 전총리 계열의 신당 “국민의 힘” 당에 대한 지지는 탁신 총리의 출신지에서 얻은 의석이 대부분이며 방콕 등 대도시에서는 지지를 얻지 못 한 것에서도 태국 국민들의 이같은 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방콕의 경우, 모두 36석의 국회의석 중 단 9석만 확보했습니다.
탁신 전총리가 이끌던 ‘타이락타이 당’이 집권 당시 방콕 등 대도시는 물론 지방에서도 많은 의석을 확보해 광범위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입니다. 솜씨라고 이름을 밝힌 방콕시내 한 은행에서 근무한다는 태국여성은 탁신 전총리에 대한 질문에 “태국 국민들은 탁신에 대해서 말과 행동이 틀린다는 것을 이젠 모두 알고있다 그러나 아직도 북부 그의 고향에서 탁신을 지지하고 있어 그의 지지당이 다수당이 된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또한 정치지도자로서 자격을 이미 상실한 사람이다. 개인의 치부를 위해 국민을 속인 정치가이다” 라고 말하면서 용서할 수 없는 지도자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탁신 전 총리의 귀국에 대해서는 정계는 물론 경제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프라몬 수티퐁 태국무역협회 회장은 “국민의 힘”당은 탁신의 부패 혐의에 대한 조사에 관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태국 대법원은 지난 8월 국유지 불법매입 혐의로 탁신 전총리 부부에 대해 첫번째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방콕 남부지방법원도 탁신 일가가 소유한 부동산회사인 'SC 애셋'의 주식을 은닉한 혐의로 두번째 영장을 발부한 상태여서 현지 언론에서는 탁시 전 총리가 귀국하는 즉시 체포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