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만에 연결된 동해선 남북철도 하루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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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이진서

금강산역에서 떠나는 북한 열차는 57년 만에 휴전선을 넘어 남쪽으로 달려 17일 남측 제진역에 도착합니다. 열차시험운행을 하루 앞두고 동해선 열차를 타기 위한 남측 인사들은 강원도 속초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북한에서 출발하는 동해선 열차는 17일 아침 금강산역을 출발해 북측 삼일포역과 감호역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남측 제진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운행구간은 편도 25.5KM 운행시간은 통행과 세관검사를 합해 모두 두 시간입니다.

남측에서는 100명이 북측인사 50명과 함께 동해선 열차를 타게 됩니다. 남측 탑승 예정자인 채남희 한국철도 기술원장의 말입니다.

채남희: 57년 만에 교통이 열리기 때문에 향후 남북통일 남과 북의 경제 활성화, 남과 북의 여러 가지 문물의 교환이 훨씬 원활해지는 겁니다. 사실 분단이라는 것은 교통이 끊기기 때문에 철도가 연결 되는 것은 분단도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크게 부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동해선 철도 시험운행은 지난 2000년 장관급 회담에서 처음 남북이 합의한 이후 61차례에 걸쳐 남북회담을 통해 성사된 것입니다.

이번에 남한에서 동해선 열차를 타게 되는 최고위급 정부 인사는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입니다. 이 장관은 북측의 의지만 있으면 올해 하반기에 남북철도 개통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동해선의 경우 개통 초기에는 금강산 관광객 수송에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북측으로 시험 열차를 타러가기 위해 남측인사들이 머물고 있는 강원도 속초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거리의 분위기는 차분했습니다. 남북열차 시험운행을 축하하는 요란한 현수막도 내걸지 않았습니다.

속초시의 시민들은 조용하게 동해선 남북 운행을 바라보지만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열차를 보기위해 전국 각지에서 새벽부터 실향민들이 이곳 강원도 속초로 모여들었습니다. 속초시에서 개인택시영업을 하는 이용상씨는 북한 열차가 도착하는 제진역 부근에 가까운 숙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들을 실어 나르느라 하루가 모자랐다고 즐겁게 말했습니다.

운전기사: 그 사람들은 고향이 저 이북인 사람들이니까 고향 냄새라도 맡는다는 거죠. 기분이 좋은 거죠. 끊겼던 길이 뚫리니까 여기 실향민들이 많이 갈 겁니다.

동해선 열차는 17일 남측 제진역에 도착한 후 남북의 인사 150명이 함께 어울려 점심식사를 한고 난 뒤 북측 인사 50명만을 다시 태우고 북한으로 돌아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