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힘으로 김정일 정권과 싸울 것” - 요덕스토리 정성산 감독
2006.06.02
북한 요덕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침해 참상을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정성산 감독은 1일 한 기독교 세미나에 참석해 문화의 힘으로 김정일 정권과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성산 감독은 이 날 간증에서 최근 남한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자신의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의미는 북한 문제에 무관심한 남한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렸다는 점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정성산: 진심으로 북한 사람을 동포라고 생각하고 내 혈육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나? 북한에 연고가 없으면 북한에 대해 권태스럽게 생각했다. 북한 하면 탈북자들은 왜 내려왔을까? 통일은 안 되도 괜찮다 등 이런 것에 경종을 울린 것이 주님이시고 그 수임을 받은 것이 뮤지컬 요덕스토리라고 생각한다.
탈북자 출신으로 95년부터 남한에 정착해 살던 정 감독은 2001년 아버지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처형됐다는 소식을 듣고 큰 좌절에 빠져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정성산: 2001년도에 아버지가 수용소가 공개처형 당하고 나서 거의 미쳤었다. 죽을 각오를 하고 인대를 짤랐었다. 강원도 양구까지 가서 술 마시고 괴로웠다. 내가 남한에 오지 않았으면 아버지가 돌아가지 않으셨을텐데 그러한 생각도 했다. 내가 여기 왜 왔을까 많은 고민과 갈등을 했다.
정 감독은 강원도 양구에 있는 한 교회에서 기독교를 믿게 돼 처음 예배를 드렸다면서 그 때부터 북한 김정일 정권과 문화의 힘으로 싸울 뜻을 세우고 정치범 수용소에서 처형당한 아버지의 한을 풀기 위해 ‘요덕스토리’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성산: 문화의 힘으로 김정일 정권과 싸울 각오를 했다. 뮤지컬 시작할 때 기획팀이 다들 감독님 이것이 되겠습니까 라고 반문했다. 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문화의 핵으로 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 시작할 때 많은 교회와 보수단체를 찾아다녔다. 많은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번 공연은 자생했다고 보고 주님이 이끌어줬다고 본다. 어떻게 그렇게 칙칙한 이 뮤지컬이 지금 35회 공연을 채 안했는데 5만 명이 봤다. 8월까지 공연계획이 꽉 잡혀있다. 꼭 미국 공연을 할 것이다. 일본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정 감독은 요덕스토리의 미국 공연과 관련해 워싱턴과 뉴욕, LA 등지가 공연 후보지이며 9월쯤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정 감독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처형당한 수감자 수가 수천명에 달하고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300만명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거나 맞아죽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자신도 그들이 죽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열악한 북한 인권상황 개선과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남한의 기독교계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성산: 앞으로 김정일 정권을 꼼짝 못하게 할 것은 기독교다. 기독교인들이 북한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
한편, 정성산 감독은 평양에서 노동당 간부의 아들로 태어나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영화대학과 평영연극영화대학을 졸업했습니다. 1994년 군대에서 남한 방송을 듣다가 발각돼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간 뒤 중국으로 탈출했다 95년 남한으로 왔습니다.
서울-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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