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안정된 경제성장으로 시장경제 전환에 성공

워싱턴-김연호 kimy

과거 공산국가였던 동유럽의 체코가 시장경제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면서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czech_labor-200.jpg
체코의 한 신발공장 모습 - PHOTO-MAFA/MICHAL KLIMA

체코 노동부는 9월 한 달 실업률이 8월보다 약간 낮은 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작년 9월에 비해서는 1% 포인트 이상 낮아진 수치입니다. 8%에서 12%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등 주변의 구 공산국가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치입니다. 실업률이 낮다는 얘기는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그만큼 적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체코에서는 일손이 부족해 애를 태우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체코는 지난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한 후 6% 내외의 빠른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도 3%를 넘지 않고 있어 경제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이같은 체코 경제의 실적을 높이 평가해, 지난 2일 체코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올렸습니다. 남한과 같은 수준입니다. 신용등급이 오른단 얘기는, 돈을 제때에 다 갚을 능력이 커졌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해외에서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빌릴 수 있습니다.

사실 지난 90년대 말만 해도 체코는 외환외기를 겪으면서 경제가 뒷걸음 쳤습니다. 체코 정부는 외국인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체코 산업통상부 산하 투자청의 야리 소코 대변인입니다.

Sochor: (The government provides some incentives to foreign investors.)

"체코 정부는 외국인 투자들에게 각종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세금을 깎아주고, 늘어난 일자리만큼 보조금도 지급합니다. 연구개발과 교육 훈련에 드는 비용도 보조해주고 있습니다."

이같은 외자유치 정책에 힘입어 체코에 들어간 외국인 직접투자는 99년 6억 달러에서 작년에 60억 달러로 10배 정도 늘었습니다. 체코는 유럽의 한가운데 있고, 교육수준이 높은 싼 임금의 노동자들이 많아 유럽시장을 공략하려는 외국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입니다. 남한의 현대 자동차도 지난 4월 연간 30만대 생산규모의 공장을 노소비체 지역에 짓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15억 달러가 들어가는 이 사업은 체코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한 이래 단일 투자로서는 가장 큰 규모입니다.

경제가 활황세를 타면서 체코 국민들의 씀씀이도 늘어, 자동차 판매대수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체코 프라하에 있는 현대자동차 판매대리점의 즈데네크 포트 판매부장입니다.

Fort: (This year our sales should be the best ever.)

"금년에 저희 회사 판매실적은 사상 최고치가 될 것 같습니다. 작년에 체코 시장에서 8천 대를 팔았고 금년에는 판매 목표량을 9천 대로 올려 잡았습니다. 9월까지 6천 5백대가 팔린 만큼,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체코경제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방만한 정부 지출을 어떻게 줄이느냐 입니다. 체코는 2012년까지 유럽의 유로화권에 들어가 유럽의 경제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의 3% 밑으로 낮춰야 하기 때문에, 국가 재정으로 운영되는 복지제도도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체코 국민들이 이같은 부담을 극복하고 유럽의 선진경제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