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중국에서 북송되고 그 후 1년

200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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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정착 3년째인 탈북여성 이춘연(가명)씨는 지난해 탈북중개인을 통해 북에 살고 있는 어머니를 남한으로 모시려고 했지만 중국에서 어머니가 공안에게 체포돼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후 1년이 지났지만 이씨는 어머니가 함경북도 노동 단련대에서 벌금을 내고 풀려났다는 소식을 북에 있는 가족으로부터 전화통화로 간단히 전해 들었을 뿐 자세한 소식은 알 길이 없다며 안타까워합니다. 서울에서 이진서 기자가 이 씨를 만나봤습니다.

2004년 4월 어머니가 북송 됐는데 소식은 들었나요?

이춘연: 그후 몇 달은 소식을 못 듣다가 작년 9월 북한에 있는 오빠하고 전화를 했습니다. 오빠가 돈을 주고 어머니를 업고 내왔다고 하더군요.

어머니 연세는 몇이시고, 어떻게 어머니를 남쪽으로 모실 생각을 했나요?

이춘연: 64세인데 어머니를 보고 싶은 욕망에 중국 연길에 있는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일을 하게 됐어요. 제가 나온 지 10년 됐거든요. 오빠들은 가정을 꾸리고 살아서 신경을 못 쓰고 어머니만 데리고 오려고 했죠.

그때 당시에 실수가 있었다면 뭘까요?

이춘연: 잘됐으면 좋았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밖에는 없었으니까 어머니가 중국에 들어 왔을 때 전화 통화도 하고 했어요. 저는 어머니를 빨리 보고 싶어서 대사관에 선을 넣어서 하려고 했죠. 좀 힘들더라도 제3국으로 보냈으면 좋았을 것을...

대사관을 통하는 것과 3국을 통하는 것이 어떻게 다릅니까?

이춘연: 대사관 뛰어 들어가는 것은 여권을 만들어서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3국으로 건너오는 것은 위험한 길이기 때문에 그쪽은 마음이 안 놓이더라고요.

제3국으로 가면 무엇이 위험하다는 말입니까 길이 험하다는 말인가요?

이춘연: 베트남으로 가면 길이 험하고, 강을 하나 넘어야 하는데 검사가 심하다고 하더라고요. 생김세도 틀리고 하니까... 저는 몽골 쪽으로 넘어 왔는데 기후가 높으니까 춥고, 힘들죠.

어머니 연세가 이제 65세가 됐는데 남쪽의 노인 분들과 비교를 하면 어떤가요?

이춘연: 우리 부모님 나이에 비해서 남쪽 분들이 정정하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경제상으로나 모든 분야에서 북한이 먹고 살기가 힘들고 하니까, 젊은 사람도 살기가 힘든데 나이 드신 분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어머니한테 하고 싶은 얘기도 있을 텐데.

이춘연: 어머니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고, 어머니가 요구를 한다면 다시 한번 시도를 하고 싶습니다. 요번에 만약 어머니가 들어온다면 한국에 들어오는 길은 험한 길이지만 제가 좋은 길을 선택해서 한국으로 데리고 오고 싶습니다.

어머니가 한국에 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은 뭘까요?

이춘연: 제가 중국에 와서 한국에 올 때까지 북한에서 중국에 들어올 때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올 때 부모님을 떠나서 얼마나 내가 고생을 했는지 말하고 싶고요. 병원에 가서 어머니의 건강도 확인을 해보고 싶고, 어머니가 잡숩고 싶다는 것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자식으로 효도하고 싶은 생각 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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