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미국에 들어온 탈북자마저 브로커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다 탈출 비용이 지나치게 많아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에 큰 짐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미국 중서부의 한 도시에서 탈북자들을 만난 이원희 기자가 현지에서 전합니다.

김용진: 그 브로커가 돈을 빨리 받아야겠다고 재촉 했었대요. 그 사람한테서 직접들은 것은 아니고... 저하고 같이 온 분이 중간에서 알려준 것이에요.
미국 중서부의 한 도시, 이제 일본 식당에서 막 자리를 막 잡은 가명의 김용진 씨는 중국을 탈출할 때 탈북자 출신 브로커, 중계인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비싼 탈북 비용의 짐을 떠안고 있어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용진: 심양까지 오라고 해서 가보니까 집을 구해놓고 있어 2-3일 있다 대련국제학교로 직접 들어가라고 잡히면 모른다 이거에요.
김 씨는 대련국제학교로 들어가 중국주재 한국 심양영사관으로 옮긴 후 담 하나 사이인 미국 대사관으로 뛰어 들어가 미국으로 직접 왔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김 씨는 브로커가 사실상 국제학교로 들어가기까지의 정보와 가짜 여권을 자신에게 만들어 준 것이 전부라고 주장합니다.
김용진: 이래가지고 500만원씩 받느냐 500만원의 큰돈은 받지 말았으면 그 절반 정도라도 이해가 되거든요 위험한 곳에서 그 사람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많이 받는 거예요.
또 성이 윤 씨인 탈북자 역시 김 씨와 같은 브로커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탈북자 출신의 이 브로커는 윤씨에게도 한국에서 사람을 통해 탈북비용을 독촉하고 있다면서 계약서 자체가 아무 쓸모가 없다는 주장을 폅니다.
김용진: 그 사람이 계약서 쓸 때 한국에 가면 얼마를 준다고 했는데 미국으로 와 계약서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었으니까 그것은 내가 알아서 주든지...
하지만 두 탈북자들은 브로커로 인해 미국으로 올 수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 언젠가 안정이 되면 일부의 탈북 비용은 갚겠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그러나 점점 브로커가 아니면 중국을 벗어날 길이 없기 때문에 이들 브로커에게 주는 비용이 너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하소연합니다. 두 탈북자의 말 입니다.
김: 탈북자들이 원하는 것은 그렇게 돈을 들여서라도 중국을 떠나고 싶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요.
윤: 중국에서 사는 것 보다 여기에서 사는 것이 몇 천 배 더 낫지 않아요? 그런 상황에서 브로커들이 어떤 짓을 하던 간에 브로커가 없으면 안 되고요.
미국에서 탈북자들을 적극 지원하며 돕고 있는 전 루이빌 대학교 경제학 교수를 지낸 송인범 박사는 이제는 브로커들이 한국에 살던 탈북자까지 중국으로 빼내 미국으로 입국 시키는 일까지 한다고 전하면서 브로커를 통한 탈북, 그리고 브로커들의 지나친 비용 요구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송인범: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서 탈북자로 둔갑해서 미국으로 온 것이죠. 사실은 한국에 살다 중국에 보내가지고 미국으로 온 것입니다.
송 박사는 브로커들의 횡포는 미국의 북한인권법 취지에도 크게 벗어나는 것이라면서 탈북자를 돕기 위한 국제기구와 종교단체들의 역할이 보다 중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