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하상섭 has@asia.rfa.org
탈북자들은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이 남한 사람들보다 더 심해서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해도 치료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남한에서의 초기 정착 과정을 지나 어려움을 겪는 탈북자들일수록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는 것이 성공적인 정착생활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정영: 처음에 나오자 선배들이 알려주는 것이 좋은 방법인데, 선배들이 없는 경우에는 내가 이제 뭘 해야 할지, 자기가 무엇을 배워서 직업을 가지고 살 수 있겠는지, 이것을 선택하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지 4년이 됐다는 탈북자 정영씨는 한국 사회에 적응하면서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정 씨는 한국 사회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이 무척 외롭다면서 북쪽에 있는 부모들이 자꾸 생각이 난다고 말합니다.
정영: 외로움 때문에 많이 주눅이 들고 좀 자유롭지 못하고.. 그런 고생이 좀 있었죠. 혼자 나온 경우에는 고향 생각도 나고, 부모들한테 미안한 감정도 있고...
탈북자 1만 명 시대를 맞이한 2007년. 정영 씨처럼 진로와 취업, 그리고 고향 생각 등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탈북자들이 많습니다.
충남대학교 김현리 간호학과 교수는 지난 6월, 국립의료원 ‘북한이탈주민진료센터 개소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탈북자 1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36.7%의 응답자가 우울증을, 30.6%의 응답자가 약한 우울증을 겪고 있어 탈북자 10명 중 7명이 우울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탈북자들은 하지만 북한에서 정신과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더라도 병원을 통한 치료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전우택 교수는 말합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전우택 교수: 북한에서는 정신과적 문제를 갖고 있다 그러면 보통 49호다 그렇게 해서 한 번 정신과적 문제가 있다 표현이 되면 그 다음부터 굉장히 그 사람을 좋지 않은, 문제가 아주 심각한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서 일반적으로 탈북자분들이 자기들이 정신과적 어려움이 있어도 병원을 이용하지 않으려는 경우들이 많아서...
하지만 전우택 교수는 초기 정착 과정을 지나면서 어려움을 겪는 탈북자들일수록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는 것이 성공적인 정착생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합니다.
연세대학교 전우택 교수: 난 좀 힘들겠다 생각이 들었을 때, 사실은 할 수 있는데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그 때는 적절하게 누군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좀 더 계획을 잘 가지고 준비해서 시작을 할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하게 되면 점차 적응들을 해 나가시죠...
현재 자영업을 하면서 성공적인 정착 생활을 하고 있는 탈북자 김태산 씨도 지난 한국생활 5년 동안 자신도 우울증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는 병원을 자주 찾았다면서 탈북자들도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에 대한 편견을 버릴 것을 조언합니다.
탈북자 김태산 씨: 탈북자들도 자기한테 우울증, 스트레스가 쌓이는 그런 기세가 있으면 병원에 찾아가서 이야기를 하고 약을 받아서 초기 단계에 꼭 고쳐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