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산에 가는 탈북자

200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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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서

남한에서는 아침이나 주말을 이용해 등산복을 차려입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사람의 수와 비슷할 정도로 많은 차들이 내뿜는 기름 냄새와 사방을 에워싼 고층건물들을 잠시나마 벗어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산을 찾는 겁니다. 이런 마음은 도심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토요일 아침 산을 찾은 한 탈북자를 만났습니다.

남한 땅에서 새벽에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산에 오르는 것이 실감이 나십니까?

최동훈: 실감이 안 날때가 많습니다. 내가 어떻게 정말 내 하고픈 것을 하고 맘대로 사는가 하고 잠에서 깨어나면 이상할 때가 많습니다. 옛날 생각하면 북한이었다면 북한 사람들은 너는 완전히 정신이 나간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우리는 지금 내 몸을 건전하게 하면서 등산 하면서 ...머리도 맑게 하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습니다.

남한생활은 몇 년이 되신건데요?

최동훈: 지금까지 5년 됐습니다. 한국에 오니까 마음에 여유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환경에 따라서 마음이 변한다고 옛날에는 안보이던 것이 많이 보입니다. 산도 아름답고 꽃도 또 보게 되면 다시 보고 싶고 그렇습니다.

이게 뭔지 아세요? 밤나무네요.

최동훈: 우리는 밤나무가 없습니다. 청진 쪽으로 나와야지 온성에는 밤나무가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남한에는 어떻게 오실 수 있었나요?

최동훈: 남한분이 (중국 있을 때)주선을 해서 우리 식구가 들어 왔습니다.

남한생활에서 제일 힘든 것은 뭐였나요?

최동훈: 건강이 나빠서 2005년까지 회사 생활을 했는데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다보니 일을 못하는 형편이 못됐습니다. 아이 셋이지 집사람 있지 먹여 살리려니 할 수 없이 놀지 못하고 입원을 딱 일주일 하고 그 다음 중국으로 보따리 장사 하자고 갔습니다. 그래서 한 두 달 했습니다.

중국으로 보따리 장사 하실 때는 뭘 파셨어요?

최동훈: 남한에서 중국으로 가는 원단을 날라다 주고 일당 10만원을 받았습니다. 그 돈을 가지고 올 때 참께, 고추, 깨, 대추 사오면 차비가 나오거든요. 거기서 약도 사오고 그 돈으로 다시 중국 들어가고 했습니다.

지금은 뭐하세요?

최동훈: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사람하고 한달 학원 다니고 세탁소 종업원을 좀 하다가 세탁소를 사서 집사람하고 한겁니다. 그래도 한국 정부에서 정착금 준 것을 모아서 가게를 샀습니다.

세탁소 운영은 잘됩니까?

최동훈: 할만 합니다. 큰 돈은 못 벌어도 우리 가족 다섯이 살만 합니다. 좋습니다.

자기 가게니까 일한만큼 돈을 번다는 얘긴데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계십니까?

최동훈: 저희 꿈은 앞으로 십년일해서 우리 아이들 대학까지는 보내자 그게 희망인데... 어떻게 해서나 희망을 실현시켜야죠. 그것이 부모의 도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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