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최영윤 choiy@rfa.org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현재 만 3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남한에서 배움의 기회를 갖고, 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 탈북 청년들은 앞으로 남한 사회의 일꾼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될 텐데요. 탈북 대학생들은 새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펴줄 것을 바라고 있을까요? 최영윤 기자와 탈북 대학생 김진희씨가 함께 진행합니다.

김진희씨! 안녕하세요? 탈북 대학생들에게 어떤 대통령을 바라는지 물어봤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한양대학생: 차기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적극적이고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내는데 힘을 다 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고요.
이 탈북 대학생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내는데 힘을 다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는데요, 이렇게 말하는 마음의 중심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그러니까, 북한의 개혁개방을 중시하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지요?
우선은 북한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북한이 싫어서 떠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은 없는 것은 아니죠. 어쩔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 때문이겠죠. 아마도 새로운 대통령을 통하여 북한의 개혁개방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고향에 계시는 우리의 부모님들, 형제..친구들의 생활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편해질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바람때문인 것 같아요.
또 다른 탈북 대학생의 얘기도 한번 들어보시죠. 이 학생은 남한 사회 적응을 위해 취직의 중요성을 지적했습니다.
단국대학생: 나중에 탈북자들이 이 사회에 적응하고 살려면 취직이 돼야 사니까요, 특별히 좋은데 아니래도 취직해서 먹고 살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
이 학생은 사회적응을 위해서는 취직이 가장 절실하다면서 현실적인 문제를 가장 시급한 것으로 꼽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취직은 탈북자들뿐아니라 남한사람들도 깊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인 것 같네요. 탈북자들을 위하여 특별한 취직자리를 마련할 수는 없겠지만 사회적으로 실업자들을 줄이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탈북자 취직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겠죠. 탈북자들의 취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탈북자들한테 좀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을 펴는 것이겠죠.
예를 들어 북한에서 어느 정도의 자기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남한에 와서 좀 더 그 기술에 대하여 연마할 수 있는 기회같은 것 말이죠. 무조건 북한의 것은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어느 정도의 검증단계.. 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면 탈북자들도 조금의 노력 끝에 취업문제를 해결하는데도 한걸음 더 다가가지 않을 가 생각합니다.
탈북 청년들도 나름대로 강조하는 부분이 각각 다른데요, 다른 탈북대학생의 말을 들어보시죠.
탈북대학생: 탈북자들을 위한 정책중에서 교육정책이나 특히 대학생들을 위한 교육정책을 개선해 줬으면 좋겠고, 탈북자들을 위한 복지정책이 새롭게 나왔으면 좋겠다.
탈북자들을 위한 교육정책이나 복지정책에 대한 주문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주문이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탈북자들을 위한 특별한 복지정책을 따로 내오는 것은 누가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남한사회의 복지라는 전체적인 틀속에 포함시켜서 봐야겠죠. 탈북자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은 치료받는 부분이 많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아파서 병원에 가려면 치료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거죠. 아마도 그래서 복지정책을 따로 내왔으면 좋겠다는 말도 나온 것 같구요.
교육정책도 마찬가지겠죠. 저도 지금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가르치는 방법이나 시험치르는 방법이 많이 다르죠. 게다가 사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등록금도 자체로 해결해야하는 형편이므로 어린친구들보다 더 어렵죠.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교육정책을 새롭게 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지만 나이많은 대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에 어떤 특혜조항같은 것을 포함시킬 수 있다면 별로 어렵지 않게 해결 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현 정부의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태도를 비판하면서 차기 정권에서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바라는 탈북 대학생도 있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한양대학생: 노무현 현 정부가 북한인권 문제에 소극적이었고 잘 대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은데 새 대통령은 그런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 주고 그런 것에서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지적은 탈북자들의 공통된 지적 사항이 아닌가요?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인권이라는 한계가 어디까지일까? 북한인권? 중요하고 어쩌면 세계적인 관심사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인권이라는 타이틀에서 자유로운 나라나 제도는 결코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인간의 초보적인 권리는 북한이던 한국이던 사소한 침해도 있어서는 안 되겠죠.
김진희 씨도 요즘 언론을 통해 알고 있겠지만, 탈북자들 단체에서는 지난 10년간의 남한의 대북정책이 실패였다면서 햇볕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젊은 탈북 대학생들은 예상외로 이에 대한 지적이 없네요, 의아한데요, 왜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렵고 대답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러운 문제입니다. 저는 남북관계의 정책적인 것을 잘 모르고 있고 알아도 언론이나 하는곳에서 알려지는 것 뿐이죠.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또 모두 믿지도 않습니다. 너무 책임성없는 답변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일이든지 일장 일단이 있기 마련이겠죠. 너무 북한에 많이 퍼줬다고 생각하는데...북한에서는 너무 성의없이 대응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구요.
또 어쩌면 남과 북이 정말로 한 형제라면 동생네 살림이 무너지고 있는데..형네 집에서 굶어죽는 조카들을 멀리 하는 것도 결코 인간성있는 행동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굳이 퍼주는 것이 아니라도 어느 정도의 도움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그에 대한 북한의 행동을 남한이 바라는 대로 이끌어 내는 것이 바로 정치하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남한 정치인들의 책임도 무시할 수는 없겠죠. 북한의 태도는 북한에도 달려있지만 그 상대인 남한 사람들의 리더쉽과도 결코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겠죠. 많이 퍼주고 확실하게 받아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