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정착 탈북자들, 문화적 차이 극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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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은 대체적으로 남한과 북한의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힘들어 한다고 한 탈북지원단체 관계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을 돕는 ‘새조위’, 즉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의 신미녀 부회장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탈북자들 대부분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남한의 직장 분위기 등 남한이 생활 문화에 익숙치 못해 갈등이 일어나고 이런 것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미녀 부회장은 탈북자들의 취업을 돕다보면 취업현장에서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로 인해 갈등이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신미녀 부회장 : 어떤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작업반장이 이런 저런 지시를 하잖아요, 지시를 하면 우리 새터민들은 단순히 아 내가 오늘 주어진 목표만 하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죠. 그래서 잠깐 짬이 나서 담배를 한대 피우고 오거나 아니면 커피를 한잔 마시고 왔단 말예요, 그러니까 작업반장이 그러죠. 당신 작업 시간에 뭐하냐고 그러니까 이 분 생각엔 뭐냐며 아니 나는 주어진 일만 하면 되는데 내가 충분히 시간 여유가 있어서 그랬는데..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거기서 뭐냐면 새터민들은 뭐라고 생각하느냐면 당신이 내가 북한에서 왔다고 무시하는 구나 바로 그렇게 생각이 들죠..그런 데서의 갈등.. 그래서 이제는 저희가 현장에 가서 작업조들하고 이해도 시켜주고 그렇게 저희는 취업활동을 하고 있죠...

획일적인 지시와 교육이 몸에 밴 탈북자들은 남한에서도 선입관을 갖고 윗사람을 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신미녀 부회장은 말합니다.

신미녀 부회장 : 위에서 맨날 지시만 받고 했기 때문에 여기 와서도 똑같은 그 게 싫거든요 사실.. 날 또 뭘 가르치려 한다.. 날 또 무시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특히 북한에서는 함경북도가 굉잦히 고집이 좀 강하고 개성적인데 지금 오신 분들이 거의 70% 정도가 함경도 쪽에서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연관이 됐다고 볼 수 있죠...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서의 취업 등 적응에 힘든 이유 가운데 또 하나는 건강문제입니다. 북한에 거주할 때부터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던 데다 탈북과정에서 몸이 많이 상했기 때문입니다.

신미녀 부회장 : 체질이 북한에서부터 굉장히 약화됐거든요, 그리고 제3국을 다니면서 사실 제대로 챙겨먹는다는 것은 어렵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분들이 체질이 많이 약화됐고, 남한 사회처럼 어렸을 때부터 건강관리가 국가적 차원이나 의료보험으로 되지 못하기 때문에 저희가 말하기는 종합병원이라고 말하죠.

그래서 취업을 해도 몸이 아파 쉽게 포기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신미녀 부회장 : 처음에 저희가 취업을 시켜주면서 보니까 일주일, 2-3일 있다 그만 두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아니 그렇게 좋은 직장을 우리가 어렵게 해줬는데 왜 그만두었냐고 물으면 다 몸이 아파서 그랬다는거예요, 그게 하나의 핑계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취업을 연결해 주는 사업을 계속하면서 정말 이 분들의 몸상태가 체질이 약화되고 몸상태가 안 좋구나 생각돼서 작년 5월 2일 저희가 국립의료원에다 북한이탈주민진료센터를 개원했어요, 그래서 먼저 주까지만 저희가 초진으로만 330명.. 사실은 한 집단이 이렇게 한 곳에서 진료를 이렇게 많이 받는다는 건 사실 어려운 부분인데.. 이 분들 진료사업을 저희가 계속 꾸준히 하구요.

탈북 여성들의 경우도 공동생활 형태의 북한 생활에 익숙해 있다 개별적인 남한의 생활문화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고 그것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신미녀 부회장은 말합니다.

신미녀 부회장 : 북한에서는 1차사회에서 살잖아요, 그리고 집단으로 같이 노동도 하면서 왔다갔다 하면서 살고 있는데 남한에 오니까 전부 아파트 생활에 개인적인거 그러니까 이분들이 굉장히 외로워하면서 향수에 젖고 그러니까 그거 차제로도 정신적인, 육체적인 문제로 까지 연결이 되더라구요.

신미녀 부회장은 남한사회에서의 대인관계, 예의 등에도 익숙치 못한 것도 탈북자들의 취업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신미녀 부회장 : 취업을 저희가 시켜 드리다 보면 가장 기본적인 게 안돼 있죠, 예를 들어서 저희가 명함을 주면 저희와 상담을 하면서 그걸 돌돌 마는 분, 접는 분.. 그걸 가지고 놀아요, 그리고 또 북한에서는 모든 게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리가 배치되잖아요, 그래서 북한은 우리처럼 인터뷰가 없어요, 가서 면접을 봐서 당락이 되는 게 아니라 A 라는 기업소로 가라 하면 가서 우리로치면 상견례를 하면 되기 때문에 어디가서도 인터뷰의 중요성을 못느껴요.. 그래서 항상 인터뷰할 때 저는 얘길 하죠, 전화를 끊어라.. 명함을 반드시 지갑에다 넣지 않으면 테이블 위에 소중이 모셔라 명함이 곧 그 상대방이다.. 이런 거부터 시작해서 저희가 능력향상 교육을 시키다음 저희가 취업을 시키죠.

신미녀 부회장은 앞으로도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알게 모르게 겪는 세세한 부분까지도 살펴가면서 그에 대응해 가는 방안 마련으로 탈북자들의 올바른 남한생활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이장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