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정착, 의지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셈"

서울-전수일 chuns@rfa.org

모든 탈북자들이 남한에 입국하면 우선 거쳐야 하는 곳이 서울 인근의 안성시에 있는 탈북자 정착 교육기관인 하나원입니다. 이곳에서 두 달 교육기간동안 탈북자들이 반드시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진로.직업지도관인 김임태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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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의 진로, 직업지도관인 김임태씨가 상담을 하고 있다 - RFA PHOTO/전수일

노동부에 근무하던 김임태씨는 1999년 7월 하나원이 설립된 다음해인 2천년 5월 통일부 하나원으로 옮겨 지금까지 쭉 탈북자들의 진로 직업 지도관으로 일해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그에게 직업 상담을 한 탈북자들이 9천명을 넘습니다. 매년 평균 1,000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하나원을 거쳐갔기 때문입니다. 그와 상담하는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습니다.

김임태: 하나원 나가면 일을 잘하며 살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한다. 자기에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나가서 무얼 할 지 모르겠다며 질문한다.

(기자) 어떤 대답을 해주나?

김임태: 단적으로 뭣이 맞는다. 안 맞는다 얘기보다는 스스로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직업 선호도 검사라든지 산업체현장 견학 기초직업훈련 실습을 하나원에 있는 동안 실시해 본인들이 맞는 직업에 대한 감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교육해 하나원 교육을 시키고 있다.

하나원에서는 탈북자들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가늠하기 위한 직업심리검사 결과와 각자 희망하는 직업, 그리고 해당 탈북자에 대한 직업지도관의 의견을 취합해 하나원 퇴소후 특정 직업훈련을 받게 하거나 취업 알선을 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탈북자 본인이 원하는 직업과 직업심리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김임태: 흔히 새터민들은 북한에서 살 때 한정적인 정보입수 때문에 예를 들어 버스안내원, 타자수, 전화교환수를 하겠다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북한에서는 그 말이 맞지만 남한에서는 없어지는 직업 혹은 없어진 직업도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하나원에서는 남한 현실을 인식하도록 교육 시키고 있다.

북한에서 남자들은 자동차나 중장비 운전을, 여자들은 미용이나 간호사 직종을 선호하고 있다고 김 지도관은 말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자격증이 남한에서는 인정이 안돼 이곳에서 다시 자격증을 받아야 하는 문제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김임태: 북한에서 자동차 운전이나 중장비가 우리 기술수준이나 현대적인 기계와는 다르다. 용접 부문도 그렇고. 때문에 이분들이 하나원을 수료한 다음에 직업훈련을 받게 되고 직업훈련을 받으면서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통일부에서 정책적으로 법제도를 마련해서 직업훈련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해드리고 직업훈련 받으면서 훈련비, 식대 같은 것도 지원해주고 자격증 취득 시 장려금을 줌으로써 북한과 남한의 차이로 발생되는 기술격차를 좁히고 있다.

김임태 직업지도관이 탈북자들의 일자리를 알선하면서 사업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주문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김임태: 사업체에서는 기술같은 것은 있으면서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유시장체제하에서 요구되는 직업관, 노동강도, 성실성, 적극적 업무태도등이 탈북자들에게는 문화적인 차이로 결여돼있다며 이 부분을 하나원에서 교육시켜줬으면 하는 요청이 많이 있다.

북한에서는 당이나 도의 노동과에서 직업을 배치하지만 남한에서는 본인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다르고, 또 남한에서는 사업주가 이익을 극대화 하기위해 근로자들에게 강도 높은 업무와 노동을 요구하고 있는 사회 현실을 탈북자들에게 분명히 주지시켜 달라는 주문입니다.

하지만 김 지도관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살아온 탈북자들이 아홉 시간 열시간 연장 근무하는 남한 기업환경에 갑자기 적응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사업주들은 이들에게 충분한 기간을 주어 남측의 직업관과 노동 강도에 서서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7년 동안 하나원에서 김 지도관을 거쳐간 탈북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취업 성공 사례를 소개해 달라고 했습니다.

김임태: 한사람은 북한에서 수산물 관련해 일한 경험을 살려 여기에서 수산물업체에서 일하다 본인이 독립해 지금은 독립해 사업을 경영하고 있는 사례도 있고 또 하나는 여성 새터민들의 경우 전자제품 부품 조립 업체에 취직해 적금과 보험 넣으면서 살아가는 분들 볼 때 자부심 느낀다.

한국에 오길 바라는 북한 이탈주민들에게 취업준비와 성공적인 정착과 관련해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물어봤습니다.

김임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말로 안정적으로 계속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해서 계속적으로 종사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을 배우는 것이 훨씬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제3국에서는 그런 부분이 어렵겠지만 대한민국에 만약 입국하게 되면 남한에서는 기술을 배워 전문직업을 가져야만 제대로 살 수 있다는 이런 인식이 필요할 것이다. 제가 말씀드리자 하는 것은 대한민국은 누가 저절로 해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노력해서 자기가 살아나가는 그런 국가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잘 살겠다는 그런 의지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오는 것이 훨씬 정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