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내 80여명의 탈북난민 미국행 기다리고 있어” - 이희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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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나리 kimn@rfa.org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체류 중인 탈북자 80여명이 유엔난민기구(UNHCR)로부터 난민지위를 부여받고 미국행을 신청했다고 미국내 북한인권옹호 단체들의 연합체인 북한자유연대의 이희문 목사가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자세한 내역은 공개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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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이 체포를 당하면 호송되는 태국 북부 창라리 시의 창센경찰서 - RFA PHOTO/이동준

지난 6월 미국 국무부의 엘렌 사우어브레이 차관보는 국무부와 조지워싱턴대 국제대학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난민관련 토론회에서 ‘꽤 많은’(fairly sizable) 탈북난민들이 곧 미국에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의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탈북난민 개개인의 이동에 대해선 안전상의 이유로 말하기가 어렵지만, 중국을 탈출한 북한 난민 중 일부가 중국을 벗어나 미국으로 오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만 대답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미국 고위 인사들이 탈북자들의 미국행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태국 내 약 80명의 탈북자들이 난민지위를 받고, 미국행을 신청했다고 북한자유연대의 이희문 목사가 6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밝혔습니다. 유엔난민기구 담당자와 제 3국의 탈북난민 상황에 대해 자주 접촉하고 있다는 이 목사는 최근 북한자유연대의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의장과 일부 탈북자들, 그리고 국무부 고위관료와 두어 차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희문: 미국에 (오기 위해) 80여명 정도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78명에서 80명 정도요. 나머지 사람들은 한국(남한)에 대개 많이 들어갔고요. 이 숫자는 유엔난민기구에서 허가증을 내 준 숫자입니다.

이같은 내용과 관련해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주 담당 공보담당자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현재 몇 명의 탈북자들이 제 3국에서 미국행을 기다리고 있냐’는 질문에 확답을 피한채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만 밝혔습니다.

공보담당자: (We cannot reveal that number. We cannot get into that...(00:56) Yes. We're not just talk about that.)

"숫자는 공개할 수 없습니다. 기밀항목이라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미국에 도착할 예정인 탈북난민들의 숫자에 대해 켈리 라이언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주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달 하순 미국의 한 방송과의 회견에서 시기는 밝히지 않은채 ‘12명이상 50명 이하의 탈북자들이 미국에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내 인권단체인 제리코회의 샘 김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현재 수십명의 탈북자들이 현재 수속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미국 국무부가 난민 허용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im: (I think that's an area where we KCC and all other NGOs in Washington would like the State Dept to be more aggressive in that aspect...)

"저희 한인교회연합 뿐 아니라 워싱턴 내 모든 비정부기구들은 미 국무부가 탈북 난민들의 미국 입국을 받아들이는 데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길 바랍니다. 제가 알기론 30-40명 정도의 꽤 많은 탈북 난민들이 현재 미 국토안보부의 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욱 서둘러야 합니다."

이희문 목사도 태국 정권이 바뀌어서 태국 이민국에서 탈북 난민을 처리하는 데 지연되는 상황도 있지만, 미 국무부가 핵 문제로 탈북 난민 허용을 비롯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태국 내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탈북자들의 수는 5백여명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