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리포트] 기자가 보는 태국내 탈북자들 백태
2007.04.05
동남아시아 국가를 통해 자유를 찾기 위해 많은 탈북자들이 라오스, 캄보디아, 버마, 태국 등을 찾고 있습니다. 이들의 행렬이 시작 된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끈길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동남아시아 특히 태국으로 많은 탈북자들이 들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현재 그 곳에 머물며 남한이나 미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들이 얼마나 됩니까?
이곳에는 탈북자들이 태국으로 유입된 이래 가장 많은 근 500 여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이민국 수용소에 분리 수용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한편, 중국에서 나온 많은 탈북자들이 태국이웃 국가인 라오스,캄보디아,버마 등에서 태국으로의 잠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별안간 탈북자들의 숫자가 늘어난 원인이 있습니까? 그리고 그곳에서 본 탈북자들의 요즘 모습은 어떻습니까?
이곳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 수는 예년보다 약간 많은 정도로 보면 될 것입니다. 수용소와 한인교회에서 분산 수용하던 것을 이민국 본주 수용소 한 곳에서 머물게 하는 태국정부의 방침으로 인해 많아 보이는 듯 한 것입니다.
한편, 최근 이 곳으로 오는 탈북자들의 모습을 취재하는 기자로서 이제는 동남아 특히 태국으로 유입되는 탈북자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탈북자 제2기 시대로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제1기를 기근을 피해 “먹고 살기 위해” 북한땅을 빠져 나온 시기라 한다면 제2기는 “잘 살아 보겠다” “자녀교육을 제대로 시켜보겠다”는 생각으로 북한에서 이탈 하여 중국에서 일 한 후 남한이나 미국 등으로 가기를 원하여 현재 태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1기와 2기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제1기 탈북자들이 선교사 또는 종교단체 손에 이끌려 자유를 찾는 것이 비교적 단순한 과정이었다면, 제2기 탈북자들은 이에 비해 좀 복잡한 과정을 걸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제2기로의 진입은 약 2년 전으로 올라가 2005년초 부터로 보면 될 것입니다. 기자가 탈북자들을 취재하면서 이전에 선교사나 종교단체에서 탈북자들을 동남아시아로 인도하여 오던 단순과정, 즉 태국내 진입 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남한공관 및 태국정부당국자와의 완만한 협의로 2~3개월 후 자유세계 추방형식이었던 형태가 점차적으로 복잡한 양상으로 바뀌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05년 초부터 탈북자들은 남루한 옷차림을 벗어나기 시작했고, 얼굴에 윤기가 없던 제1기 세대에 비해 여자들의 경우 도저히 못 먹고 못 살던 탈북자들이라 생각할 수 없는 화장을 한 탈북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이어서 얼굴 화장은 기본이고 소위 “한류”를 중국에서 접한 많은 탈북자들은 태국사람들에 비해서도 호화스런 옷을 입는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탈북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어려 잡음들이 많이 들리던데 어떤 일들을 취재할 수 있습니까?
기자가 제2기라고 칭하는 탈북자들은 80% 이상의 여성탈북자들로서 소위 탈북 브로커들이 개입되면서 어려가지 잡음을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모와 나이 어린 순진한 탈북자 여성들과 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성희롱 얘기, 탈북자의 비상금을 빌려 되돌려 주지 않는 모 교회의 집사 얘기들을 종종 들으면서 사실을 취재하는 기자이지만 허탈함을 누를 길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합니다.
또한 수용소 안에서는 탈북자 수가 늘어나 자리가 좁아지면서 비교적 장기적으로 수용되어 있는 탈북자로 즉 자칭 감방장에 의해 좋은 자리를 사고 파는 행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막 수용소에 들어 오는 탈북자에게 화장실과 거리가 먼 자리를 주겠다며 협상을 하여 소위 돈벌이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수용소에 감금 되어있는 상태에서 편을 갈라 큰 소리로 욕설과 주먹 다짐으로 다투는 행위는 이미 상식화 된지 오래 된다고 이민국 경찰관이 귀띔을 하는 실정입니다.
이민국 수용소 안에는 자그마치 30여 개국의 불법 입국자들이 수용되어 있으며 적법절차를 밟아 국외추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수용소 내에서 소위 큰소리로 거칠게 다투고 주먹다짐을 하는 수용자들은 탈북자들 이라는 것입니다.
< “어 허이~ 콘 까우리느아 뺀 알라이!” > “어허, 북한 사람들 웬 싸움질인지!” 못 말린다는 이민국 경찰관의 말입니다. 같은 방에 수용되어 있는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사람들은 이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둥그런 눈을 뜨고 의아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민국 경찰은 중국 조선족 불법입국자들을 한국어를 하기 때문에 탈북자들과 같은 장소에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로서 탈북자들이 중국에 머물 때 조선족에게 당한 설움을 수용소 감방 안에서 완전 따돌리며 분풀이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곳 현지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지원활동을 하는 종교단체나 비정부기구 등의 역할을 다 하고 있습니까?
남한정부의 외교력을 발휘하며 탈북자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탈북자들이 원하는 국가로 가는 일을 돕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비정부기구나 종교단체들이 활동을 하지만,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례를 들어보면 이들이 탈북자들을 면회하고 나온 후 언론을 통해 부정적인 소식을 전하게 함으로 태국정부에서 “탈북자 면회금지”라는 후속조치를 함으로서 탈북자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는 사례는 상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이 선의의 피해란 일반 면회객들이 탈북자들이 수용기간 동안 꼭 필요한 물품들, 즉 수용소에서 지급되지 않는 여자용 생기대등을 사입 시키지 못하는 것 등을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곳 태국에 살면서 탈북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미국으로 가기 위해 장기간 수용소 밖에서 기다리는 탈북자들의 관리가 염려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들 탈북자들은 이들을 안내하는 선교사들이나 브러커의 말을 언어 등의 문제로 100% 신뢰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기 때문에 이들은 이런 탈북자들의 약점을 이용해 개인적 이익을 위해 무슨 피해를 주는지 전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로서 탈북자 알선자 중 이미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이와 달리 의심스런 행동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는 실정이며 이들은 이미 유엔고등난민판무관실, 미국대사관 및 관계기관에 요주의 관심인물로 올려져 그들의 언행을 주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태국은 남.북한 공관이 있으며 많은 남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녀간 1백만명의 관광객들이 방문을 하는 곳인데 이들이 탈북자들을 위해 하는 일 등이 있습니까?
남한인들의 단체인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인회”와 해외 평화통일자문회의 등의 기구가 있으나 전혀 무관심합니다. 또한 북한공관은 남한인 사회와 마찬가지로 탈북자들에 관한 한 완전 관심 밖에 있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남한공관은 이들 탈북자들이 남한헌법에 정해진 바에 의해 자국민이란 전제하에 태국정부 당국과 긴밀한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태국정부와 남한대사관에서 체류기간 동안 부담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식료대를 포함한 여타 부대경비 등의 지원을 태국에 상주하는 남한인들도 같은 민족으로 지금까지 거의 외면 해 왔던 것을 탈피하고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것이 이들에 관심을 가진 남한인들의 의견입니다.
남한공관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심치 않게 태국정부가 탈북자들을 북송 하겠다 또는 탈북자 알선자들을 인신매매로 수사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 이것이 사실입니까?
태국 탈북자 제2기로 접어든 이들의 행렬은 사회주의 세계에서 탈출하여 자본주의 세계로 이탈되는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가는 길목에 서있는 모습들은 탈북자들과 또한 그들을 안내 중간역할을 하는 단체 사이에서 인간의 기본권인 자유를 찾는 일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백태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태로 인해 태국정부는 탈북자들을 안내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Human trafficking” 즉 “인신매매행위”의 한 부류로 취급하기도 하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들이 계속 된다면 이들의 행렬은 태국정부에 의해 “인신매매”라는 단속의 칼끝에 맞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태국정부가 인권을 중시하며 탈북자들을 난민대우를 한다지만 사태가 더욱 악화된다면 이들 탈북자들이 넘어온 국가로 재추방 당하는 일이 태국에서도 벌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외교가와 남한인 사회에서 탈북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입니다.
방콕-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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