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지난 8월 베트남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들어간 탈북자들의 제3국행이 두 달 가까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하노이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한 관리는 16일 탈북자 5명이 건강한 상태로 여전히 대사관에 머물며 베트남 당국의 출국 허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Indonesian official: (They are still here. Everything is good because they have enough food. We are still waiting for permission from Vietnamese government...)
"탈북자들이 여전히 저희 대사관에 머물고 있습니다. 충분한 음식이 제공되고 있고 모든 것이 좋습니다. 베트남 당국의 허가를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성 1명과 여성 4명으로 구성된 탈북자들은 지난 8월 21일 ‘자유국가(free country)'로 가고 싶다는 말을 적은 종이를 들고 인도네시아 대사관으로 들어가 남한행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대사관 경내 영빈관(Guest House)에서 두 달 가까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대사관 관리는 인도네시아 측에서도 탈북자 처리가 이렇게까지 지연될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무척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측에서 탈북자들의 남한행 의사를 확인한 이후 여러 차례 베트남 당국에 이들의 출국 허가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어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현지의 한 외교소식통은 베트남이 탈북자 처리와 관련해 최근 한반도 정세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50년 만에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마당에 탈북자 문제로 북한 측을 자극하길 원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베트남 당국은 베트남이 탈북자들의 남한행 경로가 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이들의 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하노이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 탈북자 4명이 진입해 남한행을 요구했고 이들은 한 달이 채 넘지 않아 남한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의 농득마인 공산당 서기장은 1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평양 방문에 나섰고 다음달 중순에는 서울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농득마인 서기장의 북한 방문 후 적어도 다음달 남한 방문에 앞서서는 이들 탈북자들의 남한행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당국이 언제 정확히 이들의 남한행을 허락할 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고 이들을 돕고 있는 국제기구의 한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