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남한행 의사 확인되면 허락할 것” - 덴마크 외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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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양성원

탈북자 부부와 이들의 어린 딸 2명 등 탈북자 일가 4명이 11일 베트남 하노이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 들어가 남한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덴마크 외무부 측은 이들의 공관 진입 사실을 확인하고, 만일 이들이 남한으로 가길 원하고 남한 정부도 이에 동의한다면 덴마크는 기꺼이 이들의 남한행을 허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덴마크 외무부 관리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하셨는데요. 어떤 설명을 들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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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대사관-PHOTO courtesy of 덴마크 외무부

워싱턴 시간으로 11일 아침 10시 경이었고 그 곳 코펜하겐 시간으로 오후 4시경이었는데요. 덴마크 외무부에서 영사과 관련 일을 책임지고 있는(Head of consular affairs in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of Denmark) 투우슨 대사(Ambassador Thuesen)와 통화를 했습니다. 투우슨 대사는 일단 3명의 여성 탈북자와 1명의 남성 탈북자가 11일 하노이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이 외국어를 하지 못해 이들이 남한행을 원하는지 어떤지, 아직 그들의 의사를 명확히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그의 말을 들어보시죠.

We're not been able to talk to them as they don't speak any foreign language, but the embassy has hired an interpreter who should be embassy right now.

그러면서 이제 한국말 통역하는 사람이 하노이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 도착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덴마크 측은 그래서 앞으로 이들 탈북자들을 어떻게 처리하겠답니까?

투우슨 대사는 일단 탈북자들의 의사를 먼저 확실히 파악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는데요. 이들의 의사가 확인되면 남한행을 허락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일단 남한 정부 측의 동의를 받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남한 외교 관리들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만일 남한 정부가 이들 탈북자들을 수용할 의사를 보이면 기꺼이 이들 탈북자들의 남한행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그의 말을 들어보시죠.

We'll have to look into the situation but, of course, if South Korea takes them to S. Korea, we'll be more than happy.

그렇군요. 그렇다면 하노이 주재 남한 대사관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네, 남한 대사관에서 이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와도 하노이 현지 시각으로 11일 저녁 통화를 했는데요. 일단 하노이 덴마크 대사관 측이 본국 외무부 측과 이 문제와 관련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탈북자들의 남한행 의사가 확인되면 남한 측에 연락이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만일 그렇게 된다면 남한 당국은 이들 탈북자들이 남한으로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덴마크 대사관에 직접 가서 이들 탈북자들을 만나보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하노이 덴마크 대사관에 진입하기 전에 남한 대사관에 먼저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들도 이번 소식을 자세히 전했는데요. 먼저 이들 탈북자들이 남한 공관에 먼저 도움을 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것은 무슨 얘깁니까?

네, ‘디딤돌’이라는 남한의 탈북자 지원단체 측이 남한 연합뉴스와 AP통신에 밝힌 것인데요. 남한 연합뉴스는 이 단체의 오영은 간사의 말을 인용해 이들 탈북자들이 하노이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 진입하기 앞서 현지 남한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AP통신은 이들 탈북자들이 남한행을 꾀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거절당한 남한 공관이 하노이 주재 남한 대사관인지 아니면 다른 지역의 남한 공관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여하튼 디딤돌이라는 단체의 오영은 간사는 AFP 통신에 일단 탈북자들이 덴마크 대사관 안에 진입해 모두 무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통신은 이들 탈북자들이 하노이 덴마크 대사관의 철문을 기어올라 넘어가 대사관 안으로 진입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덴마크 대사관에 탈북자들이 진입한 것도 남한 탈북자 지원단체의 기획망명일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닙니까?

확실히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남한의 탈북자 지원단체인 디딤돌 측이 이번에 덴마크 대사관에 들어간 사람들이 탈북자임이 틀림없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외신에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알린 것으로 봐서 이 단체가 주도한 기획망명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와 관련해 오랫동안 탈북자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남한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이런 종류의 기획망명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제3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나면 관련국들은 대부분 탈북자들에 대한 단속을 크게 강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탈북자들이 베트남에 있는 외국 공관에 진입해 남한행을 요구한 사례가 여러차례 있지 않았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05년 6월 7명의 탈북자가 하노이 주재 태국 대사관에 진입해 남한행을 요구했었구요. 또 지난 2004년 12월에는 4명의 탈북자가 하노이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 진입해 남한행을 요구했습니다. 또 같은해 스웨덴 대사관에도 두 명의 탈북자가 진입해 망명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탈북자들은 모두들 원하는대로 남한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4년이라면 당시 베트남에서 수백명의 탈북자가 한꺼번에 남한으로 온 적도 있지 않았습니까?

네, 당시 그 일 때문에 베트남과 남한 사이 외교마찰까지 생기기도 했었는데요. 약 460명에 달하는 탈북자가 한꺼번에 베트남에서 남한으로 왔고 그 일이 언론에 크게 보도됐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베트남 정부는 이와 관련해 남한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던 바 있습니다. 또 그 후 남한과 베트남 사이 관계 뿐 아니라 남북한 사이 관계도 한동안 얼어붙었습니다. 이런 사정과 관련해 AP통신이 재미난 지적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 통신은 남한 정부가 남한에 정착하고 싶어하는 탈북자들은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남한 정착 탈북자들이 갑자기 늘어날 경우 남북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고 있고 또 최근 북한 핵문제 해결과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