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시리아가 파괴된 핵의혹 시설의 잔재를 모두 철거한 것으로 해졌지만, 일부에서는 파괴된 잔재에서 핵관련 증거를 채취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리아는 최근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핵의혹 시설에 대한 잔해를 마지막 벽돌하나까지 모두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리아가 신속히 잔해를 철거한 데는 핵시설 증거를 은폐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시리아는 문제의 시설을 북한측 핵기술의 도움을 받아 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 핵과학자들은 시리아가 잔해를 모두 철거했다고 하지만 100% 성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 몬트레이대 비확산연구소 스펙터(Leonard Spector) 박사입니다.
Spector: 시리아가 파괴 흔적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게다가 폭격이 이뤄졌을 경우 그 잔해가 파괴된 건물 주변 뿐아니라 좀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퍼졌을 가능성이 있어 잔해 채취가 가능하다고 본다. 잔해 가운데 아마도 흑연(graphite)같은 물질이 남아 있을 수도 있다. 북한 원자로는 흑연 감속로이기 때문에 흑연은 핵심 부품이다. 따라서 시리아가 흑연같은 부품을 이용해 원자로를 먼저 건설하려 했다면 그 파편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스펙터 박사는 특히 잔해 지역에 적합한 채취장비를 투입할 경우 얼마든지 핵관련 물질에 대한 채취는 가능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박사도 비슷한 견해입니다.
Michael O'Hanlon: 핵물질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방사능은 찾기 힘들겠지만, 핵원자로를 짓고 있었다면 그에 따른 기술 증거들, 이를테면 냉각시스템같은 잔재는 찾는 게 가능하다고 본다.
문제는 핵관련 잔재를 확보하려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하루빨리 현장에 들어가야 하지만 시리아가 거부할 것이 확실해 그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시리아가 거부하면 파괴된 시설이 핵시설이란 국제사회의 의혹도 더욱 커지겠지만 현재 100% 핵시설이란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유엔의 제재도 여의치 않습니다.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우선 북한의 완전한 핵프로그램 신고를 통해 시리아 의혹 부분도 해소해야 된다는 지적입니다. 스펙터 박사입니다.
Spector: 북한은 내년 1월1일 이전에 자신들이 핵을 얼마마 갖고 있는지를 포함해 핵프로그램을 완전히 신고해야 한다. 북한이 신빙성있는 신고만 한다면 그때가서 시리아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시 들어다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