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에 코로나19 방역지원금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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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당의 방침이라며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 방역지원금을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코로나 사태로 피폐해진 민생에 불만을 드러내며 방역지원금을 거부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7일 "요즘 평안남도 은산군 지역에서는 보름째 주민 세대별 내화 5천원씩 신형코로나비루스 방역지원금으로 걷어 들이고 있다"면서 "방역지원금은 코로나 방역자금조달에 모든 주민들이 참여하라는 당의 방침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절반도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신형코로나비루스 사태가 터지자 주민들은 지역 간 이동이 완전히 봉쇄되고, 몰래 이동하다 적발되면 가차없이 노동단련대에 구금되고 있어 자기 먹을 식량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다"면서 "이런 와중에 무슨 돈이 있어서 방역지원금을 내겠냐며 지원금을 받으려 온 인민반장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국가비상방역위원회는 전염병을 막는다며 코로나에 감염된 수백 명의 의심환자들을 여관마다 가두고 그들의 급식을 해당지역 동사무소에 떠맡기고 있다"면서 "이에 동사무소에서는 각 인민반에 방역지원금 외 주민세대별 옥수수 500그램, 요포 등을 또 걷고 있어서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중앙에서는 말로만 국가적인 초특급방역조치를 실시한다고 선포하지 말고 군량미라도 풀어서 격리환자들의 식사를 보장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속에서도 당국은 주민들의 피땀을 빨아내려고 한다며 당에서 강제하는 방역지원금 바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금 평안북도 국경지역은 매일 위생방역소에서 소독수를 뿌리는 작업을 하는 한편,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에게 신의주방직공장에서 생산한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소독수와 마스크 생산자금을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부담시키고 있어 나라가 코로나를 이용해 장사하는 것이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 선전매체들은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인민들의 건강과 생명안전을 중대사로 내세우는 당정책이 있어 한 명의 사망자도 확진자도 없다고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전염병을 막는다는 구실로 주민들을 굶주림에 내몰고 있는데 뻔뻔하게 거짓 선전만 이어가는 나라가 여기 말고 또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