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나리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내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설치키로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3일 미국 환경관련 비영리단체인 DMZ 포럼은 관련 보도사실을 부인하고, 현 단계에서 야생보호구역을 설치하는 데 있어 정치적 걸림돌이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AP 통신은 7일 도쿄발 기사에서 미국의 DMZ 포럼이 북한이 한반도 한가운데 위치한 비무장지대 즉, DMZ의 야생동물 보호구역 설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DMZ 포럼의 할 힐리 임시대표는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당국과 야생동물 보존 사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으며 우선 희귀종인 두루미를 보호하는 계획부터 먼저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DMZ 포럼의 김계중 이사장(현 펜실베니아 주립대 교수)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이같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김계중 이사장은 문제의 보도가 나간 직후 힐리 임시대표와 급히 연락을 취해 본 결과, 보도된 내용은 지난 2005년 베이징에서 다섯 명의 북측 대표단과 만나 한반도 내 멸종위기에 처한 철새의 보존을 위한 서식지 관련 회담이 잘못 전해진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김계중: 북쪽의 서식처를 재활하기 위해서 우리가 프로젝트(사업계획)를 만들었어요 2005년에. 그 때 이북에서 다섯 사람이 나왔어요. 서식처 보존을 하는 과정에 그 지역의 경제발전을 시켜주는 안을 냈다구요.
김 이사장은 당시 북한 대표단과 한반도에 날아오는 희귀종 철새인 두루미와 재두루를 보호하기 위한 구역을 설치하자는데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철새들은 한반도에서 일주일, 길면 한 달 정도 서식지에 머물다 간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서식처 주변 지역의 노동력 활용을 통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 측면에서 북한 측도 희귀종 두루미 보호사업계획을 선뜻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계중: 북한 정부에다 냈는데 북한 정부에서 그거(안)를 승인(accept) 했어요. OK 했다구. 그거는 작은 일이지만 획기적입니다.
당시 합의 이후 DMZ 환경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테드 터너재단은 미화로 약 3만 달러 정도 기금을 지원했다고 김 이사장은 밝혔습니다. 힐리 임시 대표가 밝힌 40만 달러의 기금 목표액과 비교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입니다. 그러나 정치적 이유로 외부 기관으로부터의 기금 지원은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김계중: 터너 파운데이션이나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정치적으로 민감한(procure) 편이니까, 특히 이북에서 핵개발(nuclear)을 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프로젝트가 떠있어요. 왜 그려냐면 정치적인 이유에요. 이북에 관계되는 이유로 돈을 안주겠다는 거에요.
북한 측의 입장 역시 희귀종 두루미 보호사업 추진 시 필요한 재원을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기관에서 받길 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남한 정부로부터 재원을 받을 경우, 정부의 의중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 껄끄럽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김 이사장은 북한이 비무장지대 내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설치하는 것은 현재로선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의 선군정치에 위배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DMZ 즉, 비무장지대는 1953년 한국전 이후 설치됐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휴전선에서 각각 2킬로미터씩 후퇴해 도합 4킬로미터의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DMZ는 50여년 동안 인간의 발길이 없어 자연 보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재두루미, 두루미를 포함한 희귀조류와 아시아 흑곰, 시베리아 호랑이 등 50여종의 멸종위기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