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8년 북한 비밀요원에 의해 납치된 루마니아 여성의 신원이 루마니아 미술가인 도이나 붐베이로 확인됐다고 루마니아 일간지 "Evenimentul Zilei" 가 보도했습니다. 이 납치여성은 월북한 주한미군 탈영병 조 드레스녹씨의 둘째 부인입니다. 그레그 스칼라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06년 제작된 영국의 기록영화 '휴전선을 넘어서'는 현재 월북한 탈영 미군 조 드레스녹 이야기를 다루며 조 드레스녹 씨의 동유럽 출신 둘째 부인이 1997년 1월 암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루마니아 일간지 "Evenimentul Zilei"는 그여성이 1978년말 이탈리아에서 북한비밀요원에 의해 납치된 1950년생 루마니아 미술가 '도이나 붐베아'였다고 보도했습니다.
"Evenimentul Zilei"에 따르면 '도이나 붐베아'의 루마니아 가족은 기록 영화 '휴전선을 넘어서'를 보면서 조 드레스녹 씨의 아들인 '게이브리엘'이 '도이나 붐베아'를 놀라울정도로 많이 닮았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드레스녹씨 아들 이름도 '도이나'가 많이 사랑했던 남동생 '가브리엘'과 같습니다. 그래서 '붐베아'가는 1997년 사망한 드레스녹씨의 동유럽 출신 아내가 틀림없이 '도이나'였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도이나 붐베아'의 67년생 남동생 '가브리엘'은 '휴전선을 넘어서'를 보면서 받은 감정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가브리엘: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록영화에서 나온 조 드레스녹씨 아들의 모습을 보고 눈, 코, 입술이 저의 누나나 저의 딸과 너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저를 많이 사랑하시던 누나가 아들 이름을 저와 같은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루마니아 말로 '가브리엘,' 영어로 '게이브리엘.' '도이나'는 저의 누나이고 게이브리엘 드레스녹이 조카라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도이나 붐베아'는 1970년대 초부터 이탈리아에서 거주하면서 루마니아에 있는 가족에게 2주에 한 번씩 전화를 하곤 했습니다. 미술가이던 '도이나 붐베아'에게 어떤 이탈리아 남성이 일본에 있는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한 후 1978년 10월 가족과 전화 연락이 끊기면서 실종됐습니다.
한편 주한 미군으로 근무하다 북한으로 탈영한 뒤 40년 동안 북한에서 살다 일본으로 간 로버트 젠킨스씨가 쓴 책에 따르면 젠킨스씨의 일본인 아내 소가 히토미씨는 북한에 거주할 때 외국 친구중 루마니아 여성도 한명 있었다고 합니다. '도이나'라는 루마니아 여성은 소가씨처럼 납치 피해자였습니다. 젠킨스씨에 따르면 이루마니아 여성은 1978년 이탈리아에서 납치되어 1997년 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평양에서 살았습니다. 그녀는 북한에서20년 동안 살면서 북한 비밀 요원들에게 외국 문화와 외국어, 즉 루마니아어를 가르쳤습니다.
젠킨스씨의 책이 출판된 후 루마니아 외무부장관은 북한 정부에게 루마니아 여성이 1970년대말 북한 요원들에게 납치를 당한 일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는데, 루마니아 언론에 따르면 아직까지 북한 정부는 무반응이라고 합니다. 지난 2월 터리체아누 루마니아 국무총리도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나면서 북한에 납치된 루마니아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그레그 스칼라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