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선박이 마약을 밀수입하려다 호주 당국에 나포된 데 이어 최근 터키에서 북한 외교관 2명이 마약밀수혐의로 체포되는 등 북한이 국제무대에서 마약밀매를 벌이다 적발되는 사례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앞으로 북한의 국제 마약밀매에 대한 감시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 마약밀매 의혹 봉수호 사건으로 시작
북한이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마약밀매를 주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 호주 당국이 마약을 밀수입한 북한 선박을 나포한 이른바 ‘봉수호 사건’이 발생하면서 부터입니다.
‘봉수호 사건’은 호주 당국이 시가 미화 5천만 달러 상당의 마약 헤로인 50킬로그램을 밀반입한 혐의로 북한선박 ‘봉수호’를 나포한 사건을 말합니다. 호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시 호주 당국에 체포된 북한 선원 29명 중에는 베이징주재 북한대사관의 외교관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0년대 중반부터 북한 외교관 마약밀수 50건 넘어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터키에서 북한 외교관 2명이 불가리아에서 터키로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북한 정부의 마약밀매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마약수출을 국가 차원의 외화벌이사업으로 벌여왔으며 이번 터키 사건도 북한 정부가 개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북한은 주로 수교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마약 밀수입을 벌이고 있다며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북한 외교관이 마약밀수혐의로 적발된 사례만 50건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면책특권 이용해 마약밀수에 외교관 동원
외교관의 경우, 적발되더라도 면책특권으로 처벌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북한 당국이 마약밀수입에 적극 동원하고 있으며 이번 터키 사건도 마약밀매에 외교관을 동원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이 관리는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터키 당국에 체포된 북한 외교관 2명도 면책특권을 가졌다는 이유로 터키 당국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추방조치만 내렸습니다.
북한소식에 정통한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14일 이들 북한 외교관의 신원을 불가리아주재 북한대사관 소속 2등 서기관 ‘김성진’과 3등 서기관 ‘양태원’으로 각각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현재 이들 외교관의 본국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부시 행정부 북한 마약밀매 문제 삼을 가능성 커
이처럼 북한이 국제무대에서 마약 밀수입을 하다 적발된 사례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미국이 앞으로 북한의 마약밀매에 대한 감시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쉬(Larry Niksch) 박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내년 1월말부터 공식 출범하는 2기 부시 미 행정부가 북한의 마약밀매를 문제 삼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There have been some indications that the Bush administration may begin to make a bigger issue of this drug trafficking."
닉쉬 박사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PSI 즉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의 핵심 활동목표 중 하나가 마약밀매단속이고 북한은 주요 단속대상국이라며 미국이 앞으로 북한에 대한 마약밀매 감시활동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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