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인근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FAO 즉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동물보건 담당 전문가인 피터 로이더(Peter Roeder)씨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북한에 전염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더 씨는,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 곧 북한에 관련 전문가를 파견해 진상을 파악하고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7일 국제수역사무국에 따르면, 북한 평양시 상원군 용곡리에 지난 1월 10일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소 460여 마리, 돼지 2천 6백 여 마리가 감염돼 땅에 묻혔습니다. 북측은 구제역이 발생한 지 2달 여 만인 7일에야 국제수역사무국에 발병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국제수역사무국에 따르면, 북한에서 과거에 구제역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때는 지난 1960년입니다. 거의 50년 만에 다시 구제역이 발생한 것입니다. 남한 농림부는 그러나 북한 측이 국제수역사무국에 공식적 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북한에서 구제역에 발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물보건 전문가들은 중국을 통해 북한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북한에서 구제역에 감염된 송아지들은 중국에서 수입한 것입니다. 몇몇 다른 가축들은 이들이 농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구제역 증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식량농업기구의 피터 로이더(Peter Roeder) 씨도 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에서의 구제역 발병은,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곧 식량농업기구 산하 위기관리센터(crisis management center)에서 관련 전문가를 북한에 파견해 진상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Peter Reoder: (Given the fact that there has been foot and mouth disease in China recently as reported by the Chinese authorities, it's not surprising...)
"중국에서 최근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는 것으로 봤을 때 북한에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북한과 중국 국경에 무역 등으로 인한 왕래가 있기 때문이죠. 다만 한 가지 놀라운 것은, 북한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아시아 "O"형 바이러스인데 반해서, 중국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아시아 ‘1’형 바이러스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습니다. 그러나 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곧 전문가를 북한에 파견해 진상을 파악하고,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 마련에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두 쪽으로 갈라진 동물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전염병입니다. 공기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감염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로이더 씨는, 구제역은 가축의 생산력을 상당히 떨어뜨리기 때문에 가축의 생산력 증대 측면에서 아주 심각한 전염병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어린 가축이 감염 됐을 때는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Roeder: (On the first introduction, if you have a small number of outbreaks, then the best method is to destroy all of the cattles that are involved in the high risk.)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을 때, 감염 정도가 크지 않을 경우, 최선의 방법은 감염됐을 위험이 높은 가축들을 살처분 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감염된 가축의 이동 경로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등의 조치 등을 취해야 합니다. 만약 바이러스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상황이라면, 예방 백신 접종에 중점을 둔 방역 방법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한편, 지난 2000년과 2002년에 구제역으로 상당히 큰 피해를 본 남한은 북한을 통해 구제역이 전염될 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은 개성공단 방문객이나 금강산 관광객, 북한 측 지역을 방문한 차량 등에 대해 방역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로이더 씨는 그러나, 남.북한 사이에 있는 비무장지대로 인해 북한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남한으로 옮겨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구제역 바이러스는 드문 경우지만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할 수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는 지적입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