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사상 처음의 패션쇼

200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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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중국 만리장성이 서양의 명품을 선보이는 패션쇼 현장으로 변신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인권, 언론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희석시키려는 중국정부의 의도라고 외신 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만리장성에서 현지시간으로 22일 저녁 열린 패션쇼 현장을 듣고 계십니다. 5000년 중국 문화의 상징인 만리장성이 세계에서 가장 긴 패션쇼 무대로 변신했습니다. 조명을 받은 만리장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웅장하게 비춰졌습니다.

패션쇼 무대 양쪽은 카메라 기자들과 세계 유명 연예인, 디자이너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찼습니다. 대부분 서양인들인 80여명의 모델들은 만리장성을 걸으며, 세계적 명품인 ‘펜디’에서 새로 만든 옷, 가방, 신발 등을 선보였습니다. 이념의 장벽으로 상징되던 만리장성에서, 동서양,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 이뤄지자 관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SBS 방송에 나온 남한 영화배우 전도연 씨입니다.

전도연: 굉장히 놀라웠고 그리고 어떤 만리장성이 어떤 문화교류의 장이 된다는데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그냥 단지 쇼 개념이 아니라...

빠른 경제성장으로 중국인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이 앞 다투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사회주의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일찌감치 시장경제에 눈을 뜬 중국에서 서양의 명품 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라는 탈북자들의 반응입니다. 서울에 정착한 탈북자 김윤정 씨입니다.

김윤정: 중국은 80년대부터 개방해서 이제 27년 됐잖아요. 중국이라는 나라는 정보로서는 일등이나 다름없는 나라입니다. 세계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은 과히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중국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다양한 세계문화에 개방 돼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여 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중국의 인권, 언론 탄압 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만리장성에서 서양의 대표적 명품을 소개함으로써 부정적인 이미지를 희석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높습니다.

중국은 올림픽 기간 동안 외국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활동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은 그러나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는 지적입니다. 소외된 소수계층, 특히 중국 내 탈북자에 대한 탄압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습니다. 강릉시 관동대학교 이원웅 교수입니다.

이원웅: (탈북자들은) 계속 도망 다니고 있고 최근 들어 올림픽을 앞두고 단속이 강화되고 있고. 중국 정책의 변화는 없다고 보시는 것이 사실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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