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대북 영유아지원사업 첫 정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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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최영윤 choiy@rfa.org

북한의 1살 미만 영유아들의 사망률이 10년전에 비해 배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남한 민간단체의 ‘영유아 지원사업’이 처음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한의사 출신 탈북자: 사실 영양실조는 병이라면 병이고 병이 아니라면 아니거든요. 내과를 했으면 탈북 안했을 지도 모른다. 어른들이 죽는 건 중한 병이면 그럴 수 있겠다....소아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봤을 때 도저히 여기서 할 수 없겠다. 다 때려치우고 싶다. 그래서 탈북까지 하게 된 거죠.

한의사 출신 탈북자 김 모씨는 북한에 있을 때 소아병원에서 한동안 일하면서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괴로웠던 것이 탈북을 결심한 주된 이유였다고 말합니다.

김 씨는 남한에 온 지 몇해가 지났지만 힘없이 자신을 쳐다보며 구원을 바라던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한의사 출신 탈북자 김 모씨: 억울하게 죽는 눈빛이 나한테 너 의사였잖아 날 살렸어야 했잖아 막 그러는 거 같아서 진정할 수 없어서... 온 지 몇 년 됐는데 아직도 그러는 것 같아서 부들부들 떨릴 때가 많아요.

실제로 북한에서는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영유아들의 발육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 유엔아동기금 등이 지난 2004년 평양에서 양강도에 이르는 북한 지역 4800가구를 대상으로 7세 미만 영유아의 발육상태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 4800명 가운데 40% 가까이가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만성 영양실조’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와 유엔인구기금이 최근 발간한 세계인구 현황보고서에서는 1년 미만 영유아 사망률이 남한이 10년 전에 1000명당 9명에서 올해는 3명으로 줄어든 반면에 북한은 같은 기간 22명에서 42명으로 오히려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최대 희생자가 되고 있는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사업이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됩니다.

남한 통일부는 27일 제 190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개최하고 대북지원 단체인 한국JTS가 추진하고 있는 ‘회령지역 영유아 지원사업’에 대해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의결했습니다. 통일부 사회문화교류본부 지원협력팀 한재현 사무관입니다.

한재현: 5세 이하 어린이들의 영양 개선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2006년부터 사업을 시작했고 회령지역 영유아 지원사업은 그동안 북측과 합의서 체결 등 제반조건을 완료해서 이번에 회령지역 영유아 사업에 대해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

회령지역 영유아 지원사업에는 남한의 산부인과 기능을 담당할 모자보건센터 건립에 6억원, 영양개선에 7억5천만원, 질병관리에 5천만원 등 17억원이 지원됩니다.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지원받게 되는 한국 JTS측은 영유아 사업을 추진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김경희 사무국장입니다.

한국 JTS 김경희 사무국장: 뱃속에 있을 때부터 36개월까지 그때의 영양이나 질병에 대한 예방을 한다면 그 이후에 아이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을 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고 듣고 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최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생각하다 영유아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한국 JST측은 이번 회령지역의 영유아 지원사업은 시작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한국 JTS 김경희 사무국장: 회령 지역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하나의 모델로 삼아서 지금 현재 가장 어렵다는 함경북도를 중심으로 북한 전역으로 어린이와 산모를 위해서 좀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

국내 민간단체를 통한 남한 정부의 북한 영유아 지원사업은 이번이 처음으로 남한 정부는 이 사업의 성과를 봐가면서 영유아 사업 확대를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