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일성·김정일 생일선물 핑계로 폐품 헌납 강요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1.12.31
Share on WhatsApp
Share on WhatsApp
북, 김일성·김정일 생일선물 핑계로 폐품 헌납 강요 북한 신의주 압록강 유역에서 북한 군인이 쓰레기 더미 앞에 서 있다.
Photo: RFA

앵커: 북한이 두 선대 수령(김일성, 김정일)의 생일을 계기로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을 공급한다며 유휴자재(재활용 폐품)를 바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9일 “요즘 청진시내 각 구역들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민반 회의가 열리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선대 수령(김일성, 김정일)들의 생일 명절이 각각 110(태양절 415) 80(광명성절 216)으로 정주년을 맞게 되어 더욱 뜻깊은 명절이기 때문에 풍성한 명절공급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명절공급을 준비해야 하니 주민들에게 유휴자재(재활용 폐품)을 모아 바치라고 강요한다”면서 “새해 시작부터 유휴자재를 모으기 시작해 오는 4월 태양절까지 월별로 일정량을 바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에서는 올해 두 차례의 생일 명절에 기름(식용유)과 술, 간장, 된장이 세대별로 공급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2022년 광명성절 80주년과 태양절 110주년은 정주년이 되므로 성대히 맞이해야 한다며 대대적인 명절공급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국의 공급 약속을 그대로 믿는 주민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회의에서 전달된 유휴자재과제는 세대 당 공병(빈병) 7개, 파고무 2kg, 파지 3kg, 파철 5kg, 파비닐 3kg”이라면서 “이 같은 과제는 4월 태양절까지 매달 수행해야 하는 월별 과제로 주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회의에서는 또 유휴자재 과제를 수행하지 못하는 세대는 명절공급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주민들은 ‘언제 우리가 명절선물을 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느냐’면서 진실로 선대 수령들의 생일을 경축하려면 주민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7일 “새해를 맞는 주민들에게 인민반회의를 통해 유휴자재를 바치라는 세대별 과제가 하달되었다”면서 “2022년에 있을 광명성절과 태양절의 정주년을 성대히 경축하기 위해 명절선물로 공급될 기름(식용유), , 간장, 된장 등을 담을 용기를 마련하기 위해 유휴자재를 바치라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주부터 지역별로 인민반회의가 열려 유휴자재를 바치라는 당의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식용유와 술 등을 담을 용기를 마련하기 위해 공병과 파지, 파고무, 파고철 등을 바치라는 지시에 주민들은 파지와 파고무, 고철 등이 용기 마련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식량과 연료부족으로 춥고 배고픈 설명절(11)을 맞게 된 주민들은 정주년을 맞게 된 태양절과 광명성절을 성대히 기념하는 문제에 별 관심이 없는데 당국에서 알아서 준비해야 될 물자를 왜 주민들에 떠넘기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