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RFA 10대 뉴스①] 하마스 손에 들어간 북 무기들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3.12.18
[2023 RFA 10대 뉴스①] 하마스 손에 들어간 북 무기들 이스라엘 군인들이 하마스로부터 압수한 무기들을 손으로 가르키고 있다. 빨간 원안이 북한제 F-7 로켓으로 추정되는 무기.
/이스라엘 방위군(IDF)

앵커: 2023년 한 해의 북한 관련 뉴스를 총정리하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10대 뉴스입니다. 오늘 ‘10대 뉴스첫 번째 시간은 박재우 기자와 함께 북한의 하마스 무기제공에 관해 이야기해 봅니다.

 

앵커: 박재우 기자, 오늘의 주제부터 알려주시죠.

 

기자: , 준비해 온 자료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이어져 혼란스러운 국제정세가 이어졌죠?

 

기자: . 지난 10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습니다. 이스라엘 영유아 등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이스라엘의 보복 이후 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양측의 피해자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도 북한이 등장했다고요?

 

기자: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에서 북한제 무기인 F-7로켓 추진식 발사기를 활용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먼저 보도했는데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올라온 하마스 기습 당시 영상에서 북한 무기 F-7로 보이는 모습이 포착됐고, 전문가들도 북한 무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와 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선임연구원의 분석입니다.

 

벡톨 교수: 이전부터 하마스가 이란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F-7을 제공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마스는 북한 무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은 하마스에 F-7 로켓뿐 아니라 대전차 미사일불새’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악화된다면 하마스는 이 불새 미사일도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베넷 연구원: 북한은 현금을 벌기 위해 어느 곳에든 무기를 팔아왔습니다. 아마 이 무기들은 하마스를 통해 직접 제공했을 수도 있고, 3자를 통해서 팔았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자신들과 비슷한 반 미국 조직들과 연계해왔고, 하마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저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이를 범죄집단인 카르텔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이스라엘의 입장이 궁금한데요?

 

기자: 이 보도 이후인 1017일 한국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북한과 하마스 간 무기거래와 관련해언론에서 보도된 하마스의 대전차 무기 F-7은 북한이 RPG-7을 수출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관련 질문에 이 의혹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입니다.

 

밀러 대변인: 그것이 재정적이든, 군사적이든 하마스를 지원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분명히 우려하고 그러한 조치에 대응할 것입니다.

 

기자: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미국의소리(VOA) 등 언론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지난 기습당시 북한제 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북한도 이례적으로 반응했는데, 자유아시아방송을 언급하기도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013일 국제문제 평론가 리광성 명의로 작성된 글을 통해 미국의 반공화국 흑색 모략선전이라며 미 행정부의 어용 언론 단체들과 사이비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북조선제 무기’들이 사용된 것 같다는 무근거한 자작 낭설을 내돌린다고 주장했습니다. RFA를 어용언론이라고 비판한건데요.

 

앵커: 북한이 ‘어용언론이라고 말한 점이 눈에 띄는데요?

 

기자: 이에 미 국무부는 오히려 북한을 독립언론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국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사이비 전문가로 불린 RFA 보도에 분석을 제공한 군사 전문가들은 해당 보도를 보고 북한이 이렇게 나서는 것은 구린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앵커: 무기 수출뿐 아니라 땅굴 굴착에 있어도 북한이 하마스에 기술을 전달했다는 뉴스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이 레바논 무장단체헤즈볼라’를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하마스’에 지하 터널 굴착 기술을 전달했을 거란 이스라엘 안보 단체의 분석이 나온 건데요. 이스라엘 안보 단체인알마 연구 및 교육센터’(Alma Research and Education Center)새리트 제하비 대표는 RFA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제하비 대표: 이번 하마스의 공격에서 활용된 터널은 하마스 내부에서 국경 근처까지 이어졌습니다. (북한의 기술이 활용됐을 가능성에 대한) 저의 평가는 높다는 것입니다. 하마스는 이란과 헤즈볼라의 대리인이 됐고 모든 정보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의 땅굴 기술은 북한 지식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한국 합참에 따르면 다른 연관성도 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기자: 한국 합참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분석한 결과, 하마스와 북한이 무기 거래뿐 아니라 전술 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낙하산을 활용한 후방 침투 방식이 상당히 북한과 유사하다며 북한의 전술이 하마스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2016년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관한 청와대 모의 타격 훈련에서 특수부대가 낙하산으로 침투하는 장면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하고, 하마스에도 무기를 판매한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도 이런 북한의 행동은 계속될까요?

 

기자: 북한은 이곳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분쟁 지역에서 무기를 판매오면서 이득을 취해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북러협력,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반미연대 강화로 활용한 것처럼 향후 타 지역 분쟁 발생시 자신들에 유리하게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네 박재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의 2023 10대 뉴스 첫 번째 시간, ‘북한의 하마스 무기 제공편을 마칩니다. 다음주 이 시간에는북 무기 러시아 거쳐 우크라 전에’편을 보내 드립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