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초 ‘블록체인’ 국제회의 개최”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8.08.24
blockchain_b 서울 중구 한 가상화폐 거래소 전광판.
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거래소 해킹 등을 통한 가상화폐 탈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최초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즉 ‘공공거래장부’에 관한 국제회의가 평양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최초의 블록체인국제회의(Korean International Blockchain Conference)가 오는 10월 1일과 2일 평양에서 개최될 전망입니다.

북한 대외문화연락위원회 특사로도 알려진 스페인 즉 에스파냐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Alejandro Cao de Benos) 씨가 결성한 ‘조선친선협회’는 자체 웹사이트에 국제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관한 회의가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기업들에 블록체인의 생태계, 규제요건, 지불 방법 등에 관한 자문을 하는 크리스토퍼 엠스 씨가 공동기획하는 행사입니다. 양일 간의 회의가 끝난 10월 3일에는 북한 기업들과의 사업상 만남의 자리도 마련될 전망입니다.

블록체인이란 ‘공공거래장부’로 불리는 ‘데이터’ 즉 ‘정보’ 분산처리기술입니다. 개인과 개인의 거래 관련 정보가 기록되는 장부를 ‘블록’이라고 하고, 이 거래 기록장부 즉 ‘블록’들이 서로 사슬 즉 ‘체인’처럼 연결된 것이 블록체인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모든 사용자가 거래내역을 보유하고 있고, 거래 내역을 확인하려면 모든 사용자가 가진 장부를 대조하고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공공거래장부’ 혹은 ‘분산거래장부’라고도 부릅니다.

최근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한 외화난을 탈피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등장한 가상화폐와 관련된 거래소에 대한 해킹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라 그 배경이 특히 주목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안전문가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블록체인 국제회의를 개최해 가상화폐나 거래소를 만들 수 있는 북한의 능력 등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로 과시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내부적으로 북한도 이 같은 첨단기술에 능하고, 국제적 열풍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선전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가정보국장실 산하 사이버위협정보통합센터의 마이클 모스 부국장은 최근 사이버 위협 관련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사이버 활동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정보를 탈취하며 한국과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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