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평양 장마당 연탄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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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철 비가 많이 내려 평양 장마당에서 팔리는 연탄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난방과 취사 연료인 연탄 가격 상승으로 일부 평양 시민들의 삶도 팍팍해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혁명의 수도로 선전되고 있는 평양에서도 특권층을 제외한 주민에게는 취사·난방연료가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인이 자체로 평양 장마당에서 연탄을 구매하고 있는데, 장마철을 맞아 연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평양 시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당과 군 등의 고위 간부인 특권층에는 연탄이 아니라 온수난방과 석유, 가스가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달 들어 구멍탄(연탄) 가격이 올랐다”며 “장마가 끝나야 (연탄가격이) 내려간다”고 전했습니다.

‘평양 시민도 연탄을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이 소식통은 “중앙당아파트와 창광거리 등 높은 간부들이 사는 아파트를 제외하고 구멍탄을 때는 집이 많다”고 답했습니다.

지방과 달리 평양 아파트살림집은 온수난방 시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양화력발전소와 동평양화력발전소에서 온수난방을, 구역마다 자리한 연유(연료)공급소에서 취사용 석유와 가스를 공급하도록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1990대 고난의 행군 이후 평양 시내 아파트에도 온수난방은 물론, 취사연료 공급도 중단되면서 평양 살림집에서는 국가공급에 의존하던 온수난방 구조를 개조하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연탄을 이용해 가동할 수 있는 무동력보일러를 살림집에 설치해 온수난방을 하고 취사연료로도 사용한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지금도 평양 사람들의 온수난방과 취사연료는 무동력보일러”라며 “무동력보일러는 구멍탄이 연료인데, 장마철이면 가격이 올라 걱정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날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도(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평양에서 가장 중심구역인 중구역과 보통강구역에도 구멍탄을 사서 때는 살림집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중심구역에서 조금 벗어난 동대원구역과 선교구역은 물론 외곽지역인 사동구역과 용성구역에는 대부분의 살림집이 구멍탄으로 난방과 취사를 해결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국가공급 마비 상황에서 1년 365일 평양시에서 취사·난방연료인 구멍탄 수요가 많아지자 평양시 구역마다 구멍탄을 판매하는 장마당이 형성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평양 중심구역인 중구역에서 구멍탄을 전문 판매하는 시장은 동안동에 있다”며 “동안동 사람들은 (평양)강동탄광에서 구매한 분탄으로 구멍탄을 찍어 판매하며 산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장마가 시작되면 구멍탄 건조가 어려워져 가격이 자연히 올라간다”며 “코로나 이전에는 구멍탄 가격이 올라가도 걱정이 없었으나 아직 국경봉쇄가 풀리지 않다보니 장사를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는 가격이 오른 구멍탄 사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평양 장마당에서 판매되고 있는 연탄 1장 가격은 500원($0.06)에서 800원($0.09)으로 상승했습니다. 반면 무연탄 1톤 가격은 장마 전 9만원($10.8)에서 8만원($9.6)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장마철에는 건조가 어려워 분탄 구매자가 적어 분탄 가격은 내리는 반면 연탄은 찍어내지 못 해 가격이 오르는 구조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에너지경제연구원이앞서 북한의 에너지 소비 형태를 분석한 데 의하면, 북한은 국가배급에 의한 연료조달이 6.8%로 국가에 의한 연료공급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원 측은 평양 시민들의 연료 해결과 관련해 자체 조달이 35.3%, 시장 구입이 44.1%, 국가 공급이 20.6%라고 평가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