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석탄생산 미진한 함경북도 탄광 검열
2024.05.20

앵커: 올해 1분기 석탄 생산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한 함경북도와 도 내 탄광들이 중앙의 검열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 대부분 나라들이 경제 발전과 에너지 공급에서 석유를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아직 석탄이 에너지원 가운데 절대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3년 북한이 경제 발전을 위한 ‘12개 중요 고지’를 제시했는데 여기서 석탄은 알곡 다음으로 주요한 2번째 순서에 지정됐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기업소 행정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8일 “지금 함경북도 내 주요탄광들이 중앙의 검열을 받고 있다”며 “다른 도와 달리 함경북도 내 탄광들이 (올해) 1/4분기 석탄생산계획을 수행하지 못했기(목표량 생산 미달)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각 탄광의 생산 목표와 생산액의 구체적인 수치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당국이 석탄 생산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함경북도내 주요 탄광들이 분기 계획을 미달한 것과 관련해 내각에서 파견된 검열성원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이번 검열의 목적이 석탄 생산 계획을 하지 못한 원인을 찾아 대책을 세워 생산을 추켜세우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검열성원들이 현지를 돌며 채굴 정형, 전력 공급 상태, 자재와 물자 보장, 석탄 수송 실태 등을 따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봉탄광을 비롯한 경원지구탄광연합기업소에 속한 여러 탄광들이 계획을 못했지만 경흥군에 같이 있는 2경제위원회 소속 6월13일 탄광은 분기 계획을 수행했다”며 “계획을 못한 탄광은 물론 아래 기관에 대한 지도를 잘 하지 못한 도의 간부들도 어떤 처벌이 떨어질지 바짝 긴장해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 경제가 내각 경제와 군수 경제로 구분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요 탄광도 내각 (석탄공업성) 소속과 2경제위원회(군수산업) 소속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각 탄광에 년, 분기, 월별 석탄생산계획이 하달되긴 하지만 탄광 운영과 관리에 대한 지도와 통제는 내각 석탄공업성과 2경제위원회가 따로 합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2경제(2경제위원회 줄임 말) 소속 탄광은 식량 배급도 잘 주고 석탄 생산에 필요한 각종 자재와 물자 보장도 훨씬 잘 된다”며 “일반 탄광도 2경제 탄광처럼 식량과 자재 물자가 제대로 보장된다면 계획을 얼마든지 수행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작은 중소규모 탄광도 도당위원회와 도인민위원회의 검열을 받고 있다”며 “각 시 군에 널려 있는 중소 규모 탄광들은 도 인민위원회 석탄 및 광업관리국에 속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오래전부터 당국이 석탄을 가리켜 ‘공업의 식량’이라며 석탄 생산을 늘일(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작은 탄광들은 기계 설비도 없고 탄부들이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한 채 곡괭이로 석탄을 캐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석탄 생산을 높이려면 탄부들을 잘 대우해주는 것과 함께 전력과 동발(받침목), 베어링(광차 바퀴에 필요), 피대(벨트) 같은 자재와 물자가 원만히 보장되어야 하는데 작은 탄광들은 이런 것들이 다 부족한 상황이니 어떻게 생산이 늘어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습니다.
이어서 소식통은 “어찌되었든 함경북도 탄광들만 1/4분기 계획을 못했다고 하니 이번에 무슨 일이 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2016) 자료에 따르면, 북한 전역에 묻혀있는 석탄 매장량은 약 200억톤으로 추정되며 그 가운데 무연탄이 26%, 유연탄 74%입니다. 석탄 매장량이 제일 많은 지역은 평안남도 안주 지역으로 이곳에 북한 전체 매장량의 60% 이상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