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유색금속 밀매 집중단속
2023.07.20
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북중 국경지역 주민들의 유색금속 밀매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일부 국경 지역 북한 주민의 유색 금속(동, 알루미늄, 특수금속 등) 밀매 행위가 늘어나자 당국이 단속에 나섰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8일 “주민들 속에서 유색금속을 밀매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중앙에서는 유색금속 밀매와 관련해 이를 강력하게 단속하라는 내부지시문을 15일 전국 사법기관들에 내려보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이러한 유색금속 밀매가 갑자기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 이전에는 국경지역 같은 경우 중국과 밀수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최근 코로나 방역이 완화돼 국경 봉쇄가 일부 풀린 상황에서 중국 대방과의 대대적인 밀수를 위한 사전준비 차원에서 (밀수를) 진행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북한에서는 건설, 농사 등 경비 외 부차적인 사업에 경비대가 동원되다 보니 코로나때보다는 경계도 많이 느슨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밀수 품목에는 다양한 종류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부피가 작으면서도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품목은 동을 비롯한 유색금속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이를 알고 있는 주민들이 국경 봉쇄가 풀리면 짧은 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밀수품목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유색 금속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내부에서 비법으로 관련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내부에서는 동 1kg에 20,000원~25,000원(2.22~3.33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를 중국에 넘기면 중국돈 50~60 위안(6.96~ 8.36달러)정도 받을 수 있다”면서 “내부에서 받는 가격에 비해 몇배로 벌 수 있는 밀수품목이어서 중국과의 밀수를 하는 상인들 속에서는 인기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래도 이전에는 밀수가 지역경제를 살리고 주민들의 생계에도 큰 몫을 담당하였는데 코로나로 국경이 완전 봉쇄되면서 밀수로 살아가던 주민들의 삶이 많이 어려워졌다”면서 “코로나 위기가 풀리는 기미가 보이자 밀수 품목 중 가장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유색금속에 대한 밀매 행위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사전 대책(마련) 차원에서 집중적인 단속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19일 “유색금속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유색금속을 싣고 국경지역으로 들어가다가 단속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면서 “17일에도 국경경비총국 후방차에 동200kg을 싣고 회령으로 들어오다 풍산10호(보위부) 초소에 단속되어 동은 전량 회수되고 운전수는 보위부에 구류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경무부(군사경찰과 동일), 보위, 검열단속초소, 선박단속초소들에 지시해 유색금속 등 국가통제품을 밀매하거나 운반해주는 것에 대한 집중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만약 유색금속을 밀매하다가 단속될 경우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엄격한 법적 처벌(사형 포함)을 경고하고 있어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