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신년 선물로 달러 현금 준비해야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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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성 두 명이 평양의 한 지하철역 입구에서 암달러를 거래하고 있다.
북한 남성 두 명이 평양의 한 지하철역 입구에서 암달러를 거래하고 있다.
AFP PHOTO

앵커: 북한에서 최고의 설 명절 선물은 달러 현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주민들은 양력 1월1일 설 명절에 힘있는 간부들에게 1년동안 잘 봐달라며 달러 현금을 선물로 바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21일 “요즘 평양 주민들은 새해를 맞으며 윗사람에게 설 명절 인사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평소 신세를 지거나 힘있는 상사나 간부에게 설 명절 선물로 달러 현금을 바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서는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 설 명절에 소속 기관의 간부들을 찾아가 설 인사와 명절 선물을 건네는 것이 도덕(불문률)처럼 되어 있다”면서 “말이 명절선물이지 실제로 새해 일년 동안 여러 면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간부들에게 바치는 뇌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간부들에게 바치는 가장 좋은 선물로는 수입 명품 시계와 금테안경, 그리고 전자제품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수입 병을 없애라는 당중앙의 지시가 있은 후부터는 설 명절 선물도 달러현금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여기서 만든 국내산제품(북한제품)은 어떤 것이든 명절 선물로 취급 받지 못한다”면서 “중앙의 고위급 간부와 성급, 도급, 지방의 기관별로 선물 단가도 1천달러에서 50달러까지 다양하게 책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특히 고위간부들은 대부분 노년층인 까닭에 고혈압, 뇌혈전 같은 노인성 질환을 갖고 있어 그에 맞는 약품을 선물로 제공하기도 한다”면서 “그런데 올해 설날부터 물품 대신 달러 현금이 명절 선물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2일 “요즘 일부 간부들이 신년이 다가오자 공공연히 선물을 하겠으면 달러현금으로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당에서 수입 병을 없애라고 지시하자 물건 대신 달러 현금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간부들에 바치는 새해 선물은 수입 화장품과 전자제품, 의약품, 의류 식품, 과일 순으로 인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수입 병을 없애라는 최고존엄의 지시가 거듭 하달되면서 달러 현금이 신년명절선물로 부상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급 간부이거나 종업원이 많은 기업소 간부들의 명절 선물은 금액이 훨씬 커진다”면서 “반면에 지방 간부나 규모가 작은 공장기업소 간부들의 명절 선물은 몇 십 달러에 그쳐 명절 선물 액수에도 빈부격차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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