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김정은 강조에도 국산품 외면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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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대 국영백화점인 평양 제1백화점 내부 모습을 담은 사진.
북한 최대 국영백화점인 평양 제1백화점 내부 모습을 담은 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국산을 애용할 데 대해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은 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공장기업소들에서 생산되는 생활필수품들이 중국산 제품들에 비해 턱없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해 간부들에게 외국산담배를 피울 데 대해 지시한데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는 ‘수입병’을 없앨 데 대해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김정은 신년사: 모든 공장, 기업소들이 수입병을 없애고 원료, 자재, 설비의 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힘 있게 벌이며…

북한 언론들은 주민들에게 원료부터 양말, 신발까지 모든 제품의 국산화를 지시한 김정은의 의도를 연일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3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강연회나 학습시간에 ‘국산을 애용해야 한다’고 계속 떠들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은 코웃음을 치고 있다”며 “애초 국산이 없는데다가 설령 있다고 해도 가격이 비싸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북한 주민들이 애용하는 국산품은 ‘평양양말공장’에서 생산한 양말 한 종류뿐이고 그 밖에 생산되는 국산품이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값이 비싸 지방의 장마당에는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양말의 경우 중국산은 한 켤레 당 북한 돈 2천원인데 비해 국산은 한 켤레에 북한 돈 3천원으로 비싸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국산 양말은 원료가 나일론이어서 중국산 면양말에 비해 몇 배는 오래 신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2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청진시 ‘수성천식료공장’에서 빵과 술, 즉석국수(라면)을 생산하고 있으나 정작 함경북도의 주민들은 ‘수성천식료공장’에서 만드는 식료품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 소식통은 밀가루에서부터 사탕가루(설탕)까지 일체의 원료를 다 중국에서 사들이는데다 석탄을 비롯한 연료의 값도 비싸 당연히 국산 식료품이 중국산에 비해 비쌀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성천식료공장’에서 만드는 500그램짜리 ‘계란과자’ 한 봉지는 식료상점에서 북한 돈 2만원인데 같은 종류의 중국산 ‘계란과자’는 장마당에서 북한 돈 1만2천원밖에 안한다며 주민들이 국내산을 철저히 외면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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