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훈춘 변방대, ‘마약 단속’ 두만강 순찰 강화
2024.05.28
앵커: 최근 중국 훈춘변방대(국경경비대)가 함경북도 경흥군 일대 두만강 순찰과 북-중 국경경비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이유는 마약 밀수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중국 훈춘변방대가 소형 고속순찰정을 동원해 두만강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변방대 군인 3~4명이 탄 소형 고속순찰정이 수시로 두만강을 순찰하고 있다”며 “특히 야간 순찰이 더 강화되었는데 변방대가 사람이 숨을 수 있는 강기슭의 구석진 곳과 숲이 우거진 곳에 탐조등을 비추며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변방대의 두만강 순찰이 강화된 것은 5월 중순부터”라며 “지난 5월 10일경 송학리 근방에서 두만강을 통해 중국에 마약을 밀수(출)하려던 (북한) 남자 3명이 순찰하던 중국 훈춘변방대에 현장에서 체포되었는데 이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밀수꾼들이 얼음(필로폰)보다 더 센 수kg정도의 마약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마약의 이름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내용이 퍼지자 (경흥)군 안전부가 주민들에게 밀수꾼들이 중국에 잡혔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허튼 소문을 믿지 말라, 다른 곳에 말을 옮기지 말라고 입 단속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마약을 밀매하려던 밀수꾼들이 중국에 붙잡혔다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밀수꾼들이 중국에 붙잡혔고 이들이 많은 양의 마약을 가지고 있었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일반 주민이 먼저 알기 어렵다”며 “안전원이나 가족을 통해 새나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몇 년 간 잠잠하던 마약이 다시 등장한 데 대해 당국이 당황해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마약 출처에 대해 안전부가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민들속에서 마약이 7월 7일 연합기업소(화학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면서 과거 국내에서 얼음이 대량으로 생산된 곳이 함흥, 청진 등 화학공장이 있는 지역이었던 만큼 전혀 근거 없는 의심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7월7일 연합기업소에서 과거 마약을 제조한 사실이 드러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최근 당국의 단속과 통제가 심한 상황에서 많은 양의 마약을 유통하려던 사건이다보니 화학공장인 7월7일 연합기업소에서 제조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경흥군에 있는 7월7일 연합기업소는 경흥일대에서 나오는 갈탄을 원료로 하는 석탄 가스화 공정을 통해 암모니아, 메탄올, 황산, 질산 등의 화학물질과 각종 생필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1990년대 초까지 종업원이 6,000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경제난 이후 대부분 생산을 멈추었고 화약류를 생산하는 군수 직장만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