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력난 속 갈탄발전기까지 등장

김준호 xallsl@rfa.org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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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쪽 압록강변에서 바라 본 북한 청수화학공장 전경. 굴뚝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다.
중국 쪽 압록강변에서 바라 본 북한 청수화학공장 전경. 굴뚝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다.
/RFA PHOTO-김준호

앵커: 가을 들어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일부 공장들이 목탄 발전기를 돌려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탄발전기의 연료는 갈탄을 사용하는데 연소할 때 유독가스를 내뿜기 때문에 공장 일대의 환경오염을 야기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신의주를 방문하고 돌아온 중국 선양의 한 조선족 기업인은 “북조선 임가공 공장들을 둘러 보았는데 전력난으로 공장들이 정상가동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 전기를 조달하고 있었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갈탄 발전기를 가동해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목탄을 때서 움직이던 자동차에서 사용하던 원동기에다 발전기를 덧붙여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방식인데 과거처럼 나무 연료가 아니라 연소할 때 가스가 많이 나오는 갈탄을 압축해 연료로 사용하고 있었다”면서 “북조선 사람들은 이 발전기를 ‘석탄 발전기’라고 부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전력난이 심한 북조선에서 개별적으로 디젤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이용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목탄 자동차에서나 쓰던 원동기에 갈탄을 때서 전기를 만드는 것을 보니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디젤발전기 대신 갈탄발전기를 가동하는 이유는 갈탄 값이 디젤(경유)값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갈탄은 북조선에서 생산되는 석탄 중 가장 흔하고 무연탄 가격의 절반도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갈탄은 연소되면서 유독가스를 많이 내뿜는데다 생산해낼 수 있는 전기는 몇 십 Kw에 불과하고 전압도 고르지 않다”면서 “하지만 규모가 작은 봉제공장의 재봉틀(미싱) 20~30대 정도 돌리는 것은 가능하다는 말을 공장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남한에 정착한 평안북도 출신 탈북자 김 모씨는 “과거 심각한 연료난으로 목탄차를 이용했던 2000년대 중반 까지만 해도 목탄차 원동기를 응용한 목탄 발전기가 많이 눈에 띄었다”면서 “점차 목탄차가 사라지면서 이 목탄발전기도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제 갈탄 발전기로 둔갑해 다시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과거 목탄차도 그랬지만 갈탄 발전기는 원동기를 돌릴 때 엄청난 매연가스를 발생시킬 것”이라면서 “주민이 밀집한 거주지역이나 도심 공장에서 이것을 가동한다면   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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