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중단 장기화로 북한 공장기업소들 고사 위기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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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임가공 작업을 하고 있는 평양의 애국모란피복공장 근로자들.
의류 임가공 작업을 하고 있는 평양의 애국모란피복공장 근로자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무역기관 간부는 물론 주민들도 북-중 무역재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무역 중단으로 인해 북한의 공장 기업소들중 상당수가 존폐의 위기에 처해있고 이로 인해 장마당경제는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무역간부 소식통은 1일 “요즘 도내의 각 무역회사 간부들은 오로지 무역이 재개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면서 “무역회사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생산공장들이 존망의 위기에 처해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살아남는 공장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사태로 국경이 봉쇄된 이후 청진시의 무역회사와 중국인 투자 합작회사들이 운영하는 생산공장들은 일제히 가동을 멈추고 무역재개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려왔다”면서 “수개월째 가동을 멈추고 간판만 유지하던 회사들도 당장 가동을 하지 않으면 완전히 문을 닫아야 하는 절대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어 간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도내 간부들과 주민들의 관심은 오로지 언제 무역이 재개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면서 “무역회사들은 지난 6월초 당국이 북중무역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큰 희망을 갖고 공장 설비와 공장 인력을 점검하는 등 공장가동을 위한 준비를 서둘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잦아드는 것 같았던 중국의 코로나전염병 사태가 또 다시 확산되면서 조-중무역 정상화조치는 무기한 연기되고 말았다”면서 “지금이라도 무역재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도내의 제조업체는 거의 사멸될 위기에 처해 있고 청진시의 경우 수산업체가 많은데 고기잡이를 하며 마지막까지 버티던 수산업체들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라선시의 무역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라선시의 무역회사들이 대부분 파산 직전에 몰려있다”면서 “자금 고갈로 가동을 멈춘 무역회사의 생산공장들은 북-중 세관문이 열리기만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라선시에 있는 식품회사나 의류회사는 대부분 중국 투자기업”이라면서 “아무리 국내 경제사정이 어려워도 중국인의 투자를 받아 잘 돌아가던 조-중 합작기업들도 오랜 국경봉쇄와 무역중단에는 견디지 못하고 폐업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벌써 반년 넘게 무역이 중단되어서 앞으로 몇개월 더 지나면 설사 무역이 재개된다 해도 공장들이 바로 가동하기 어렵다”면서 “공장의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장설비를 지속적으로 보수 정비해줘야 하고 공장노동자들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는데 반년이나 노임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먹고 살기 위해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요 생산공장들이 가동을 못하고 수입마저 중단되자 주민들이 이용하는 장마당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면서 “장마당에서도 식량과 필수적인 생필품을 구할 수 없게 된 주민들은 코로나를 핑계로 주민 생계대책은 외면한 채 무작정 국경을 틀어막고 있는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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