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원 받아내려 식량난 부풀려”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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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의 감자 저장고 모습.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의 감자 저장고 모습.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식량난을 호소하며 유엔식량기구에 140만톤의 식량지원을 요청했지만 북한의 식량부족 실태가 크게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북한의 식량난은 해마다 5~6월 보릿고개 때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것으로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5~6월은 햇감자와 햇보리수확을 앞둔 시기로 1년치 식량재고가 거의 바닥이 나는 고비입니다. 때문에 이 시기에는 북한의 식량가격이 최고가로 상승하며 주민들은 이 시기를 가리켜 보릿고개라고 부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6일 “요즘 보릿고개인데도 장마당 식량가격이 보합세이거나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다”면서 “청진시 각 구역마다 설치된 장마당 식량매대에는 양곡이 수북하게 쌓여 있지만 거래량은 평소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청진 장마당에서 입쌀은 한 킬로그램에 중국 인민폐 3원 50전~3원 60전, 강냉이(옥수수)는 1원 30전, 콩(메주콩)은 3원 30전에 팔리고 있다”면서 “지난달 판매가격보다 평균 10전(한화 140원) 정도 오른 가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올해 1월과 2월에는 장마당에서 입쌀이 중국인민폐 2원 60전~2원 80전, 3월에는 3원, 4월에는 3원50전으로 거래되었다”면서 “사실 현재의 입쌀 가격은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오히려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우리나라의 식량사정은 장마당 식량 거래 상황과 주민들의 생계 활동을 보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식량난이 심해지면 주민들이 주로 염소나 게사니, 토끼 등 풀을 먹는 가축을 기르는데 요즘엔 알곡을 사료로 줘야하는 닭과 돼지를 키우는 주민들이 크게 늘어나 식량부족 사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6일 “요즘 식량가격이 소폭이나마 오른 것은 식량 장사꾼들이 식량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해 식량을 비축하고 시장에 내놓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보릿고개에 접어들자 식량장사꾼들은 한꺼번에 많은 량을 내놓지 않고 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내달 6월 감자와 보리를 수확하게 되면 장마당의 식량가격은 내려가기 마련”이라면서 “이 시기에도 식량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밀가루 등 식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주민들은 짐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해 이상기후로 인한 수확량 감소폭을 감안하면 식량난이 가중되고 식량가격도 올라가야 하지만 식량가격은 변동이 없다”면서 “당국에서 유엔식량기구에 식량난을 부풀려 140만 톤의 식량지원을 요구한 것은 국제사회를 향한 파렴치한 구걸 행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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