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해 ‘첫 전투’ 벌써 시작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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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시 해선협동농장에서 근로자들이 거름을 실어내고 있다.
개성시 해선협동농장에서 근로자들이 거름을 실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은 해마다 설 명절 이후 새해 ‘첫 전투’라는 걸 조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6년 연말에는 벌써부터 새해 ‘첫 전투’가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새해 ‘첫 전투’는 설 명절 이후 공장에 첫 출근을 해 자신에게 맡겨진 생산과제를 초과 달성하기 위한 노력혁신 작업입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부터 전력난에다 원료, 자재가 부족해 새해 ‘첫 전투’는 곧 노력혁신이란 말이 무색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이젠 사람들이 새해 ‘첫 전투’라면 주변 협동농장들에 거름(인분)을 갖다 바치는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공장 기업소들마다 새해부터 진행될 거름생산을 이미 시작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새해 첫 전투는 보통 설 명절 후인 1월 3일부터 1월 20일까지 어린 학생들부터 환자를 제외한 일체 주민들이 참가하게 되는 데 현재 중앙의 독촉이 심해 공장 기업소들마다 해가 바뀌기 전부터 이미 새해 첫 전투를 시작한 상태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은 헌법절인 12월 27일 모든 근로자들에게 휴식을 주었다며 12월 28일부터 새해 첫 전투를 위한 준비를 빈틈없이 갖출 것을 지시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첫 전투를 위한 준비는 미리 거름을 생산해 놓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29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시, 군 당위원회들에서 새해 첫 전투 일정을 공장기업소들에 통보해 주었다”며 “새해 첫 출근 시간은 아침 8시이며 출근을 한 근로자들은 먼저 김정은에게 충성을 결의하는 선서를 진행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선서가 끝난 후 각 공장 기업소들은 오전 9시까지 주변 학교 운동장에 모여 미리 생산해 놓은 거름을 썰매나 운전기재에 싣고 지정된 협동농장으로 출발한다는 것”이라며 “일정이 그렇게 짜여있기 때문에 일찌감치 거름을 생산해 놓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애초 새해 첫 전투는 거름을 생산하는 것인데 중앙에서 새해 첫 전투 일정을 이미 생산해 놓은 거름을 지정된 협동농장에 실어내는 작업으로 지정해 놓았기 때문에 사실상 12월 28일부터 새해 첫 전투가 시작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새해 첫 전투준비라며 초급중학교 학생들까지 거름생산에 내몰아 설 명절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며 “벌써부터 이렇게 들볶는 걸 보니 내년 한 해 동안 또 얼마나 시달리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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