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식량난 해소를 위해 2010년 이후 간척사업을 통해 개간한 면적이 200평방킬로미터에 이르지만 식량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2일 고질적인 식량난에 시달려온 북한이 경작 면적을 늘리기 위해 지난 1980년대부터 꾸준히 서해안에서 간척사업을 벌여왔다고 말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의 간석지 개간 노력'(North Korea's Tideland Reclamation Efforts)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의 간척사업은 초기 10년간은 열악한 토목기술과 보수관리, 또 자연재해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김정은 정권에선 북한이 과거의 실수를 교훈삼아 2010년 이후 평안북도와 황해남도에서 제방으로 약 200평방킬로미터 면적의 땅을 확보하는 등 일부 성과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해 추정한 수치인 200평방킬로미터는 서울시 넓이의 3분의 1 정도입니다.
지난 2월 한국의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북한의 벼 재배면적은 약 5천406평방킬로미터로,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전년도에 비해 2020년에 들어 약 163평방킬로미터 감소했습니다.
보고서는 전체 개간 면적 가운데 절반은 최근 3년간 개간한 지역이라고 언급하며 북한 내 주요 간척사업이 진행된 지역은 총 12곳인데 대계도와 홍건도 사업이 가장 규모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 다사도와 곽산, 안석, 금성, 운촌, 서해리-능금도, 용매도, 월도, 싸리섬, 강령 등에서 간척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38노스'는 다만 북한의 이러한 간척 성과에도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대계도 등 간척지역 대부분이 아직 개펄이나 저수지로 남아 있어 경작 농지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에 즉각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는 실정이란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또 간척사업 자체가 완료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위험부담이 크다고 지적하며 실제로 1997년 15년간 간척사업이 진행됐던 대계도에서 해일로 인해 제방이 유실돼 바닷물이 밀려와 경작지를 못 쓰게 된 적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는(FAO)는 지난 2일 '작물 전망과 식량 상황' 올해 3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이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 사이 식량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외부로부터 수입했어야 할 식량이 106만 3천 톤이라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산하 농어촌연구원의 김혁 주임연구원도 북한이 장기간 간석지 개간사업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실제 경작지 면적의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혁 주임연구원은 지난 9월 열린 '2021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서 간석지에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이 북한 내에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혁 연구원: 문제는 (북한의) 관개체계 다수가 장거리로 형성이 되어있고, 흙으로 만들어진 토공 수로도 용수의 중도 손실률이 굉장히 높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어 황해남도 등 간석지 수역은 높은 기온대로 연평균 증발량이 많아 염분이 다시 올라오는 재염화 현상이 발생해 경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단기간 폭우로 인한 홍수와 주기적인 가뭄으로 용수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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