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관리총동원 사업에 들볶이는 북한 주민

서울-안창규 xallsl@rfa.org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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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관리총동원 사업에 들볶이는 북한 주민 지난 2015년 북한 군인과 주민들이 나선시 홍수 피해지역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 당국이 봄철 국토관리사업에 전 주민을 동원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매년 폭우와 홍수, 태풍 피해를 겪는 북한은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공사에 주민을 동원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남도 북청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5일 “3월 중순부터 봄철 국토관리총동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군내 주민 모두가 도로보수, 다리 개건, 암거 설치, 제방보수, 강하천 정리, 강바닥 파기 등 국토관리를 위한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한 홍수피해를 막는데 중심(중점)을 두고 봄철 국토관리사업을 지역발전과 연계시키고 있다”며 “3월 초에 각 기관, 기업소들에 봄철 국토관리총동원 사업에 포함된 작업 과제가 하달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3월 초에는 산림복구를 위한 나무심기가 핵심사업에 포함된 관계로 약 일주일간 산을 오르내리며 나무를 심었다”며 “3월 하순에는 각 단위별로 자신들에게 할당된 구간의 도로보수를 위해 매일 먼 거리를 오가며 도로바닥 고르기, 도랑파기, 석축(옹벽)쌓기 작업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달부터는 군내 기관 기업소와 주민 전체가 남대천 강바닥 파기와 제방 보수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며 “‘모내기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하천정리를 끝내라는 지시가 있어 모두가 아침 일찍부터 날이 어두워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번듯하게 남대천에 제방을 쌓고 강파닥을 파고 물길을 곧게 째()는 등 하천 정리를 해 놓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덕성, 허천 등 주변지역의 산들이 벌거숭이 산이다 보니 비가 조금만 많이 내려도 제방이 무너지고 강이 범람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화대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5일 “국토관리총동원 사업에 근로자들뿐 아니라 학생, 가두여성(주부)들도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화대군은 작년에 장마로 화대천이 범람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이로 인해 당국으로부터 국토관리사업을 잘하지 못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올해 국토관리사업 총화에서도 락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군당책임비서와 인민위원장 등 간부들 모두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 관계로 군 간부들이 화대천 제방쌓기, 강바닥파기 등 하천 정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화대군에는 큰 공장 기업소가 없다 보니 겨우 굴착기 1대를 외부에서 빌려 하천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강바닥 파기나 제방에 흙을 쌓는 작업은 굴착기로 하는데 굴착기에 필요한 기름은 해당 구간을 담당한 기관, 기업소나 인민반이 보장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우리 지역에서는 굴착기 기름 보장을 위해 매 세대가 9500원씩 냈다”며 “당국은 국토관리총동원사업이 자연재해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주민들에게 또다른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국토관리총동원사업에 전민이 동원되어 들볶이고 있지만 장마철에 비구름이 한번 지나가면 힘들게 해 놓은 것이 다 허사가 된다”며 “국토관리총동원 사업이란 게 주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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