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산광산 ‘사실상 폐업’… 북 당국, 이탈 노동자 단속”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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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측에서 본 무산 광산.
중국측에서 본 무산 광산.
/아시아프레스 제공

앵커: 북한 최대의 철광산인 무산광산이 대북 제재 여파로 사실상 폐업 상태에 들어서면서 광산 노동자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작업장을 이탈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북한 당국이 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때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자원인 철광석 수출을 담당했던 함경북도 무산의 무산광산연합기업소 즉 무산광산이 계속되는 대북 제재로 거의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2017년 말에 중국에 대한 수출이 금지되면서 점점 가동률이 떨어져 지금 한 10퍼센트에서 20퍼센트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생산된 철광석을 수송도 하지 못해 야적상태라고 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서 유엔 회원국들에 대한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 수산물 수출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미북 정상회담 등이 개최될 때마다 곧 제재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채굴된 철광석이 수출되지 못하고, 북한 내 수요도 적어 야적상태에 놓였다는 무산광산에 근무하는 취재 협조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따라서, 11월 초 현재, 무산광산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졌을 뿐 아니라 이미 식량 배급과 월급 지급마저 중단된 상태라고 이시마루 대표는 밝혔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많은 사람들이 산에 들어가서 약초나 산나물을 캐서 장마당에 팔고 그 현금 수입으로 먹고 살거나, 아니면 장사길에 나서거나 해서 먹고 사는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 구실을 만들어 직장을 이탈하는 경우가 점점 심해지면서 당국에서는 보안소까지 동원해서 단속에 나서고 있다…

함경북도가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제공하던 약간의 식량도 지난 7월부터 공급이 중단되었고, 이에 광산 노동자들이 무단 결근을 하거나 질병을 핑계로 출근하지 않는 일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보안서까지 개입해 가정방문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초부터 광산 노동자들의 무단결근을 집중 단속해 단련대, 사상교양, 비판서, 사상투쟁회의 등을 통해 직장에 복귀시키고 있는데, 1만 명에 가까운 무산광산 노동자가 직장을 이탈하면 사회 통제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당국의 조치라고 이시마루 대표는 말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무산광산 노동자뿐 아니라 (다른) 직장의 이탈자, 직장에 안 다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동시에 (단속에) 강하게 나섰다. 그만큼 김정은 정권에서는 제재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인민 통제가 약화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단속에 나섰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도 다시 무단결근을 하는 주민들에 대해서는 최고 3개월 동안 노동단련대에 보내진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면서 광물 채굴을 위한 철도 등 수송시설의 보수나 개발이 되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지난 7월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A) 웹사이트에 게재된 북한 광산 상황에 대한 보고서와 관련해 이 같이 지적하고, 미북 비핵화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북한 경제가 개방된다면 국제사회로부터 광산개발 투자를 받아 북한이 광물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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