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사무총장 “이상기후로 북 인도주의 위기 촉발 가능성”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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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_chief.jpg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앵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이 가뭄과 홍수, 태풍 등 이상기후로 북한 주민들이 굶주림을 겪을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8일 한국 통일부가 서울에서 주최한 다자 국제토론회 ‘한반도국제평화포럼’ 2일차 회의에 참석한 데이비드 비즐리(David Beasley) WFP, 유엔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비즐리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사태에 이은 가뭄과 홍수, 태풍 등 이상기후로 인해 북한 내에 인도주의적인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북한 주민들은 이상기후로 인한 굶주림에도 노출돼 있습니다. 가뭄과 홍수, 태풍 피해로 인해 기아율과 영양실조 발생률이 급등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신형 코로나 사태로 북한 내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가 지난 6월에야 등교가 재개됐다며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영양 지원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형 코로나 국면에서도 WFP 인력이 북한에 남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비즐리 사무총장은 “비록 인원은 줄었지만 유엔 직원은 북한에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외국인들”이라며 직원 상주는 WFP의 핵심 지원 활동과 북한 당국과의 협의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형 코로나 방역조치로 평양 내 대부분의 외교공관 직원들은 물론 일부 유엔 직원들까지 자국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WFP 인력은 북한에 남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WFP가 지난 1995년부터 북한에서 직접 사업을 수행해왔다며 수년 동안 북한 당국과 협력하며 북한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UNICEF), 즉 유엔아동기금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의 5살 미만 어린이가 전체의 28%에서 19%까지 감소했지만 주요 단백질과 미량영양소 부족에 따른 만성적인 굶주림은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WFP는 필수 비타민과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포함된 특별한 영양강화식품을 북한 내 임산부와 수유부, 12살 미만 아동과 영·유아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형준 WFP 한국사무소장은 같은 회의에서 최근 신형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경 폐쇄 등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임형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장: 운송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동안 항구가 닫혔다가 열리기는 했지만 많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임 소장은 운송에 드는 시간이 느는 것은 물론 운송 비용도 30%정도 증가했고, 지원 물품이 수혜자들에게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임 소장은 영양 지원이 향후 더 큰 보건 비용 절감으로 돌아오는 효율적인 투자라며 올해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지원을 지난해보다 40%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WFP는 지난 7월에도 신형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북 인도적 지원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북한 내 어린이를 비롯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재개하기 위해 북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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