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태풍피해 지원요청 없어”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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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cheon.jpg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침수된 강원도 통천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앵커: 최근 연이은 태풍 피해로 북한 여러 지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여전히 외부 수해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 8호 태풍 ‘바비’와 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가 채 수습되기도 전에, 제 10호 태풍 ‘하이선’이 지난 7일 북상해 이날 저녁까지 강원도 등 북한 동부지역을 휩쓴 뒤 소멸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번 태풍으로 원산시 등 강원도 지역 도로와 거리 곳곳이 침수되고 가로수가 뿌리채 뽑히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함경도 등의 지역에서도 침수 피해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도 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 관영매체를 인용해 강원도 통천군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태풍 피해에도 여전히 북한은 국제기구 등 외부에 수해 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뉴욕 본부의 하야트 아부 살레(Hayat Abu Saleh) 공보담당관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태풍 ‘하이선’과 관련해 유엔 측이 북한 당국에 지원을 제안했지만, 여전히 북한 측의 지원 요청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유럽연합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북한의 요청이 있을 경우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수해 복구를 위한 외부 지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정권이 고집스럽게 유엔의 도움을 거절하는 것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지역들이 사실 북한 정권의 지역 차별과 방치로 피해를 입은 지역들이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이 지역에 대한 유엔의 접근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북도에 평양시 당원들 1만 2천명을 급파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재해 및 홍수 복구 작업을 위한 장비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 또한 무의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태풍 ‘하이선’에 앞서 발생한 태풍 ‘마이삭’과 ‘바비’로 인한 북한 내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7일 사이의 국가별 인도주의 상황을 종합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를 8일 공개해, 태풍 ‘마이삭’으로 북한 내 1천여 세대의 주택이 무너졌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유엔 측이 북한의 복구 작업에 대한 지원을 제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The UN has offered its support to the government’s relief efforts.)

제 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지난 3일 단 3시간동안 132밀리미터의 폭우가 내리면서 북한 강원도 등 여러 지역에서 도로와 농경지가 큰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강원도 원산에서 수십 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제 8호 태풍 ‘바비’가 황해도에 상륙해 수백 정보 면적에 달하는 농작물이 피해를 입고, 도로와 공공건물이 파괴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지난달 13일 국제적십자연맹(IFRC)의 안토니 발망(Antony Balmain) 대변인은 지난달 초 북한에 연일 이어진 폭우로 2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었으며, 8천 256가구의 집이 파손되거나 침수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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