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단둥 새해맞이 쇼핑 축제 참가
2024.12.09
앵커: 중국 단둥에서 새해맞이 쇼핑 축제(12.28~1.12)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북한 기업들이 수출상품 전시에 나섰습니다. 관련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오늘부터 국내 기업에서 생산한 수출용 상품이 중국 단둥으로 나가고 있다”며 “쇼핑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새해를 맞으며 중국 정부가 조직한 쇼핑 축제는 12월 28일부터 1월 12일까지 단둥 국제상업관에서 진행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중 간 경제무역박람회는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가을 단둥에서 진행되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대북제재 강도가 높아지고, 여기에 중국이 동참하면서 2016년부터는 중단됐습니다.
이어 2022년 7년만에 북중 국제상품전람회가 열렸고 2024년 7월 초 러시아에서 북러 간 상품전시회가 진행된 뒤 7월말 중국은 단동에서 제1회 북중러몽골 상품전시회를 진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16일 간 진행되는 쇼핑 축제장에는 국내외 산림식품과 해양식품, 농수산물, 생활용품을 판매하도록 허가되어 (북한)기업들과 무역회사들이 상품전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성무역연합회사 신의주 지사에서는 ‘봄향기’ 상표의 ‘개성고려인삼’ 화장품과 안궁환 등 수십 종의 고려약품을 쇼핑 축제장에 전시한 후, 영어와 중국어로 쓴 상품설명서와 가격표를 상품 앞에 붙여놓느라 바쁘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기사>
같은 날 중국 단둥 주재 북한의 한 무역 일꾼도 “신정을 맞으며 중국 단둥에서 쇼핑 축제가 조직되고, 여기에 (북한)기업과 무역회사를 초청해 수출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도록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제1회 조·중·러·몽골 상품전시회(7.27-8.4)가 (지난 여름) 단둥 국제상업관에서 열린데 이어 2025년 새해맞이 쇼핑 축제가 또 열리는 것”이라며 “상품전시회가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면 쇼핑 축제는 판매가 즉시 실행되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단기간 외화벌이 상품을 팔 수 있는 쇼핑 축제장에 평양 기업들이 많이 참가하는데, 만수대창작사는 다양한 유화와 수예품 등을, 대동강맥주공장은 병맥주와 캔맥주 등을, 금컵식료품공장에서는 다종 식품을 전시해 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경옥고를 비롯한 고려 약재와 오미자 단졸임, 산꿀 등 산열매 가공품은 자강도와 양강도에 자리한 지방기업들이, 해삼과 밥조개(바지락) 등 농수산물은 강원도 등에 자리한 지방기업에서 생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북조선 상품은 품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며 “지난 7월에 제1회 조·중·러·몽골 상품전시회장에서 북조선 화장품 한조 가격을 보니 중국돈 700위안~1천 위안(미화 96~137달러) 이상인데, 중국에서 만든 화장품보다 두 배 이상 비쌌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