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양력설에 즐겨 먹는 만두국도 준비 못 해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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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주민, 양력설에 즐겨 먹는 만두국도 준비 못 해 새해를 축하하는 내용의 간판이 설치된 평양 거리 모습.
/연합뉴스

앵커: 해마다 양력설이면 북한주민들은 가족끼리 모여 앉아 만두국을 먹으며 새해를 맞이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 양력설에는 밀가루와 고기를 비롯한 만두 재료가 품귀현상을 빚어 만두국도 못 해먹는 설움을 겪고 있다고 주민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1일 “양력설을 맞으며 가족이 모여앉아 만두국을 먹으며 새해 첫 명절을 보내려고 했는데 밀가루 등 식재료가 없어 만두를 빚지 못했다”면서 “현재 장마당에는 밀가루 장사꾼이 아예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장마당 매대에서 판매되던 밀가루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수입한 물량이었으나 코로나사태의 장기화로 국경무역이 오랫동안 중단되어 시중에 유통되던 밀가루 물량이 바닥을 드러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나마 지난 6월까지는 국가비상물자로 분류된 밀가루가 단동-신의주 세관을 통해 조금씩 들어왔는데 코로나방역이 최고비상단계로 올라가면서 밀가루, 콩기름 등 식품수입이 완전 중단되어 장마당에 밀가루 원천이 고갈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해마다 주민들은 양력설 명절이 다가오면 비싼 돼지고기는 구입하지 못해도 밀가루만큼은 반 키로 정도 구매해 가족이 둘러앉아 밀가루 반죽을 술병으로 밀어 만두피를 만들고, 그 안에 김치와 두부를 섞은 만두소를 넣어 만둣국이라도 실컷 먹으며 양력설을 보내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이번 양력설에는 돼지고기 가격이 너무 비싸 못 사먹고, 장마당에서 밀가루마저도 살 수가 없어 가족끼리 둘러앉아 맛있게 먹던 만둣국조차 해먹지 못하고 명절을 보내고 있다”면서 “양력설 지방주민들의 명절밥상을 보면 대표적인 양력설 음식인 만둣국은 보이지 않고 밥에 두붓국, 김치와 인조고기 반찬이 전부”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평안남도 각 지역 장마당들에서 판매되고 있는 돼지고기 한 키로 가격은 내화 2만원, 오리고기는 1만 7천원이며, 사과는 한 키로에 1만 3천원, 동해바다 동태는 물건 자체가 없다”면서 “코로나사태로 대부분의 물가가 오르거나 일부 식품은 공급이 끊겨 장마당에서 찾기 어려운 반면, 신기하게도 장마당 쌀 가격은 1키로에 내화 4000원 밑으로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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