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장, 코로나19 사태로 영농자재난 심각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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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_seeding_b 평안남도의 한 농장에서 준비하고 있는 남새 영양단지 모종들.
/RFA Photo

앵커: 요즘 북한 국영농장들이 영농자재난으로 농사준비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국경 봉쇄가 장기화됨에 따라 중국에서 수입하던 비료, 비닐박막 등이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농민 소식통은 30일 “요즘 용천군 협동농장에서는 4월 초에 씨를 뿌린 벼 모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시들고 있어 농민들이 모판을 살리느라 고생하고 있다”면서 “모판에 씌워야 할 비닐박막과 벼 모에 뿌려 줄 영양제(비료)가 부족해 벼 모의 생육조건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현재상태의 벼 모판으로는 5월 중순부터 모내기를 시작할 수 없다”면서 “그렇다고 모내기 시기를 늦추게 된다면 논농사를 망칠 수 있어 올해 알곡수확량이 턱없이 떨어질 것이고 이에 책임을 져야 하는 농장간부들이 아주 바빠 맞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부 농장간부들은 생육이 늦어진 벼 모판을 아예 갈아엎고 고추, 도마도 등 남새 모판으로 이전하고 있다”면서 “벼를 재배하던 논밭에 남새작물을 심어 현금수익을 꾀하는 것이지만 이마저도 영농자재가 부족해 고민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5월 중순 이후에도 조-중 국경이 열리지 않고 중국에서 비료와 농약 등이 들어오지 못한다면, 영농자재난이 더 심각해지면서 올해 벼농사는 물론 강냉이(옥수수)농사든 남새농사든 다 망하게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 숙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도 “지금 모내기를 앞두고 평안남도의 각 농장에서는 농장자금과 개인자금을 총동원해 연유를 사들이느라 정신이 없다”면서 “평안남도 평성 주유소, 기름(연유)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휘발유 한 키로 가격은 내화 1만 3천원, 디젤유는 8500원으로 상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코로나 전염 확산을 우려하면서 국경무역을 재개하지 않게 된다면 중국에서 수입하던 연유와 비료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해당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올해 농사는 큰 차질을 가져오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중앙에서는 농업전선을 사회주의건설에서 정면돌파 할 주타격 전방이라고 강조하면서 코로나 사태로 영농자재난에 직면한 농장을 지원하자고 호소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민세부담으로 이어지는 농장지원은 역부족이며 당국을 비난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만 높아질 뿐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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