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 “코로나19에도 대북지원 지속”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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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pital_reception_b 평양산원 유방암 병동의 내부 모습.
/AP

앵커: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에 직접 방문할 수 없어 활동이 중단된 소규모 대북지원 단체들이 많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힘쓰는 단체가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스위스의 국제 구호단체인 ‘아가페 인터내셔널’은 2일 자체 홈페이지에,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북한에 보낼 십이지장과 소장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중고 십이지장 내시경을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정기적으로 스위스에서 해 오던 북한 의료진 초청연수에 참가했던 한 북한 의사의 부탁으로 모금을 시작했지만 의료장비 가격이 너무 비싸 구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가페 측은 이미 스위스의 한 대학병원에서 십이지장 내시경 사용실험을 마쳤다고 밝혀 현재 코로나19로 막힌 북한의 국경이 열리면 곧바로 들여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달 31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모든 제한들은 우리를 너무나도 고통스럽게 만든다”며 “북한 관게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다시 정상화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가페측은 코로나19 발생 전에 북한 내에서 진행하던 우물파기와 온실건설 및 운영, 유기농 농장, 그리고 친환경 화장실 설치 등 사업은 순조롭에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한 기술도 계속 전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대북 지원단체들은 북한의 국경봉쇄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까지 겹치면서 여전치 손을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북한 결핵환자들을 위해 채소용 온실을 짓고 각종 치료약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노인 요양원 건립사업 등을 활발하게 펼치던 독일 ‘카리타스’는 자체 홈페이지에 1년 전 활동보고를 끝으로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북한으로 14만여개의 고기 통조림을 보냈던 미국과 캐나다에 기반을 둔 국제구호단체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MCC)는 지난 4월 통조림 관계자들의 안전을 위해 제조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이후 지금까지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북한 어린이 영양실조 예방을 위해 영양식 지원사업을 펼치던 캐나다의 구호단체 ‘퍼스트스텝’도 지난 봄 이후에 활동상황을 알리는 소식지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북한 당국이 국경을 봉쇄하는 바람에 북한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을 수 있다며 외부지원을 받아 들여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습니다.

킨타나 보고관: (코로나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북한에겐 큰 도전일 겁니다. 하지만 고립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한편, 아가페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개성에 있는 한 여성전문병원을 방문해 후원단체와 함께 마련한 수술도구와 20톤에 달하는 식량을 전달했습니다.

이 밖에도 이 단체는 15년 넘게 북한에 치즈 제조기술을 전수해 오고 있으며, 지난 24년 간 총 150여명의 북한 의료인을 스위스로 초청해 선진 의료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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