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산간오지에 손전화 전파기지 건설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3.11.29
북, 산간오지에 손전화 전파기지 건설 평양의 한 주민이 김부자 초상화 앞에 앉아서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AP

앵커: 북한 당국이 손전화 전파를 중계하는 이동통신 기지를 산골 농촌지역에까지 설치하는 등 최근 서비스망 확대에 나섰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이동통신에는 이집트 오라스콤과 북한 체신성이 합작 운영(2008년 시작)하는 ‘고려링크’와 북한 체신성이 운영(2013년 시작)하는 ‘강성네트’가 있습니다. 각 이동통신은 내각 체신성과 전파감독기관의 승인을 받고 주요 도시에 전파기지국을 설치한 후 원거리 기지 간 전파를 송신해 북한 주민들에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최근 북한이 서비스망 확대에 나섰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그제부터 (대관군)송남리에 전파중계기지를 세우는 공사가 시작됐다”며 “농촌건설대가 공사를 맡았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관군에 손전화 전파를 중계하는 기지는 소재지에 하나 밖에 없었다”며 “산골지역인 송남리 농촌에 전파 중계기지가 건설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전파 중계기지는 산중턱을 깎고 건설된다”며 “전파 중계기지가 산에 세워지면 (손전화)신호가 잘 터지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산이 많은 대관군은 1개 읍과 22개 리로 구성되어 있어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합니다. 하지만 산골지역 농민들도 곡물과 가축을 장마당에 내다팔고 생필품 등을 구입해야 하므로 물가를 확인할 손전화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산이 높은 농촌에서 손전화를 사용해도 전파중계기지가 없다 보니 신호가 약해 손전화 사용자가 드물었다”며 “그런데 당국이 전파 중계기지를 대관군에 3곳 증설하는 것은 손전화 사용자를 늘리려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운영되는 전파기지국 중 과거 이집트 오라스콤이 투자해 평양, 남포 등 대도시에 설치된 전파중계탑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전파능력이 높아 시, 군 내 1~2개 만으로 충분했지만 작은 도시에 북한이 다독으로 설치한 경우 전파능력이 떨어져 한 지역당 3개 정도를 설치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이달 중순부터 은산군 재동탄광 입구에 (손전화 신호) 중계탑 공사가 한창”이라며 “군 소재지에 이미 건설된 전파 중계기지국 외 새로 건설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재동탄광은 산으로 둘러 쌓인 지역”이라며 “이 때문에 탄광마을이 밀집된 지역에도 (손전화)신호가 안 터져 장사하는 사람들이 통화하려면 손전화를 높이 들고 왔다갔다 하다가 신호가 잡히면 통화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산이 높은 지역에서 손전화 신호가 약한 것은 전파 중계기지가 멀리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최근 재동탄광 마을에만 전파 중계기지를 두 곳이나 세워 신호가 잘 터질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이동통신 전파를 중계하는 기지를 산골지역에 증설하는 것은 손전화 사용자가 증가한다 해도 전파가 약해 통화량이 줄어들면 국가가 징수하는 통신요금이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대관군의 전파 중계기지는 대관읍에 위치해 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전파중계 기지가 늘어난다 해도 기지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냐며 반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와 민간연구기관 스팀슨 센터는 2022년 북한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650~7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위성사진 등으로 분석한 결과 이동통신 전파기지국은 1천 여개로 주요 도시 중심에 밀집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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