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교역량 대북제재 이전 수준 회복

김준호 xallsl@rfa.org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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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해관 앞 도로의 한 차선을 점령한 채 길게 늘어서 있는 중국 화물차 행렬.
중국 단둥해관 앞 도로의 한 차선을 점령한 채 길게 늘어서 있는 중국 화물차 행렬.
/RFA Photo

앵커: 북한과 중국의 교역량이 이 달 들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과 신의주 사이를 오가는 화물차가 8월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단둥과 신의주 사이를 잇는 압록강철교(조-중 친선교)는 북-중 양국 교역량의 70% 이상을 소화하는 무역의 중심지입니다.

중국 단둥해관 근처에서 식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소식통은 “중조우의교(압록강철교)를 통해 신의주를 드나드는 화물차가 하루 종일 꼬리를 물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단둥 해관 앞 도로는 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정확한 화물차 숫자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요즘 단둥과 신의주를 드나드는 중-조 양측의 화물트럭은 줄잡아 하루 300대에서 400대에 달한다는 해관 관계자의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관 직원의 말대로라면 중-조간의 교역량이 유엔의 대북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대북제재가 있기 전에도 중-조 양국의 화물트럭 왕래가 가장 많을 때가 하루 400대를 넘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화물차 400대는 단둥 해관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통관처리능력의 상한선이기 때문에 이 정도면 대북제재 이전의 물동량을 회복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대북무역에 종사하고 있는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중조우의교는 양방향 통행이 불가능한 오래된 다리이기 때문에 중-조 양측에서 화물차 정체가 극심하다”면서 “이달부터는 아침 일찍 북조선 화물차가 중국으로 먼저 넘어온 다음 중국의 화물트럭이 조선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통행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차량이 모두 (중국에)넘어오는 10시까지 단둥 해관 앞 큰길의 차선 하나를 점령하고 줄지어 있는 중국 화물차량의 행렬이 3km가 넘을 때도 있다”면서 “이 바람에 해관 앞 도로를 맡고 있는 교통공안원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으로 향하는 화물차량이 이만큼 증가했다는 것은 해관의 화물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화물 검사를 대북제재 조건에 맞춰 제대로 실시한다면 하루 300-400대의 화물차를 통관시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중국 랴오닝 성의 한 퇴직 관리는 “중조교역량이 이처럼 늘어났다는 것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지난 6월부터 (중국)당국이 대북제재 공조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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